
지난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출처=연합뉴스] 반도체와 금융서비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생산자물가가 넉 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중간재와 서비스 가격이 오르며 기업의 비용 부담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6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9.82(2020년=100)로 전월보다 0.8%,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올해 2월(0.6%), 3월(1.7%), 4월(2.7%)에 이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이 전월 대비 0.7%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화학제품이 1.8%, 1차 금속제품이 1.4%, 컴퓨터·전자·광학기기가 1.6% 각각 올랐다. 서비스 부문도 금융·보험서비스(8.3%)와 운송서비스(1.8%) 상승에 힘입어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가격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DRAM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45.4% 상승했고 컴퓨터기억장치도 223.2% 뛰었다. 반도체 부문 전체로는 전월 대비 6.6%, 전년 동월 대비 134.7% 상승했다.
금융시장 거래 증가에 따른 수수료 상승도 물가를 밀어 올렸다. 금융·보험 보조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22.2%, 전년 동월 대비 154.5% 급등했다. 위탁매매수수료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표. [출처=한국은행]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 가격이 3.9%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0.8% 내렸다. 참외 가격은 한 달 새 38.6% 급락했다. 신선식품 가격도 전월 대비 3.2% 하락했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월 대비 보합(0.0%)을 기록했다. 수입 원재료 가격이 9.7% 하락하면서 전체 원재료 가격은 8.1% 떨어졌다. 다만 중간재는 1.2%, 최종재는 0.3% 각각 상승했다.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2%, 전년 동월 대비 16.7% 상승했다. 수출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6.1% 급등한 영향이 컸다.
이문희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화학제품과 반도체 등 공산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금융·운송 서비스 가격도 오르면서 생산자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됐다"며 "향후 소비자물가에도 일정 부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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