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에서는 다음 달 1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연 2.50%에서 2.75%로 0.25%p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5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모습. [출처=한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물가와의 전쟁에 나서며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7월 기준금리 인상은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금리 인상 여부를 넘어 연내 기준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오를지에 모아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다음 달 1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연 2.50%에서 2.75%로 0.25%p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의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는 배경에는 성장, 물가, 환율 등 주요 지표와 함께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기조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현송 "늦지 않게 인상"…성장·물가·환율·부동산 모두 인상 지지
우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이후 공개석상마다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는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 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고 밝혔고, 이달 초 BOK 국제콘퍼런스 정책대담에서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통화정책 조정에 있어 장애물이 적다"고 말했다.
이어 창립기념사에서는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인상 신호가 확인되고 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7명 가운데 2명이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냈고, 점도표에서도 전체 21개 전망 가운데 19개가 현 수준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
국내 거시경제 여건도 금리 인상 명분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8%를 기록했고,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안팎, 근원물가 상승률은 2% 중후반 수준이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서울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대출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9% 상승했고, 5월 말 기준 예금은행 기타대출은 3조7000억원 늘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기조 변화 역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출처=EBN] ◆글로벌 중앙은행 긴축 전환…한은 인상 압력도 확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기조 변화 역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했지만 점도표를 제시한 위원 18명 가운데 절반인 9명이 연내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논의는 없었다고 밝히며 물가안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1일(현지시간) 3대 정책금리를 각각 0.25%p 인상했고, 일본은행(BOJ)도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며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연준 결정 직후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주요국 통화정책의 기조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국에 이어 유럽과 일본까지 물가 대응에 나서면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 우선순위가 성장보다 물가안정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이 실제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현재 상단 기준 1.25%p인 한·미 금리차가 확대될 수 있다. 이는 원화 약세와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의 추가 긴축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 연말 금리 어디까지…시장은 3.00% 안팎 전망
시장의 기본 시나리오는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인상한 뒤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서는 것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올해 7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금통위 점도표에서도 전체 21개 전망 가운데 10개가 연 3.00%를 제시했고, 7개는 연 2.75%, 2개는 연 3.25%를 전망했다. 현 수준인 연 2.50%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개에 그쳤다.
이를 감안하면 금통위원 다수는 향후 6개월 내 기준금리가 최소 0.25%p에서 최대 0.75%p 추가 인상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도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연 3.00% 안팎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연말 기준금리가 연 3.25%까지 오를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장 내 의견이 엇갈린다. 향후 국제유가 흐름과 환율 안정 여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폭 등이 변수로 꼽힌다.
한편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p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신 총재는 지난 17일 물가설명회에서 "빅스텝이 거론됐던 당시에는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었고 채권금리도 매우 높아 오늘과는 대조적이었다"고 말하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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