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시장에 대한 2026년 MSCI 시장접근성 점검 결과 표. [출처=국제금융센터]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글로벌 지수 산출기관 MSCI가 한국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일부 개선을 인정하면서다.
다만 외환시장 개방성과 결제·청산 체계 등 핵심 과제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를 유지해 선진국지수 편입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국제금융센터(KCIF)가 정리한 MSCI의 ’2026년 시장접근성 점검(Global Market Accessibility Review)’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18개 평가 항목 가운데 ’투자상품 가용성’ 부문에서 기존 ’개선 필요(-)’에서 ’큰 문제 없으나 개선 여지(+)’로 한 단계 상향 평가를 받았다. 나머지 항목에 대한 평가는 지난해와 동일했다.
MSCI는 한국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이 해외 거래소에 상장·거래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활용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 늘어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평가는 정부가 추진해온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이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MSCI는 전 상장사 영문공시 확대,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역외 원화결제 도입 계획 등 최근 제도 개선 움직임을 언급하며 일부 진전을 인정했다. 특히 배당절차 개선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MSCI는 동시에 "실제 시장에서의 이행 수준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제도 개선 자체보다 외국인 투자자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착됐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사례가 외환시장이다. MSCI는 올해도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을 ’개선 필요’ 항목으로 분류했다. 2023년 이후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 허용, 거래시간 연장 등 제도 개선이 이어졌지만 완전한 역외 원화시장 부재와 원화 태환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MSCI가 선진국 여부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 중 하나가 외환시장 접근성이라는 점에서 이 부분이 향후 승격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계좌 개설과 결제 과정도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MSCI는 외국인투자자 등록제(IRC)와 법인식별기호(LEI) 체계가 병행 운영되면서 업무상 마찰이 발생하고 있으며, 옴니버스 계좌 활성화 역시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결제 시스템 역시 상당 부분이 투자자 ID 기반으로 운영돼 글로벌 투자자들이 익숙한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보 제공 측면도 해결해야 한다. 상장사 영문 정보 제공이 충분하지 않고 배당 관련 정보 역시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다만 배당절차 개선 정책의 이행 수준은 점진적으로 나아지고 있다고 MSCI는 진단했다.
시장 관심은 오는 24일 발표될 MSCI 연례 시장분류 결과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이 선진국지수 편입 절차를 밟기 위해서는 우선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등재돼야 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평가 결과만으로 한국의 워치리스트 편입 가능성을 높게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MSCI가 투자상품 가용성 개선을 인정했지만 외환시장 자유화와 결제·청산 체계, 영문 정보 제공 등 핵심 분야에서는 여전히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가 제도 도입 자체보다 실제 시장 정착 수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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