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vesting.com- 한국 증시가 올해 세계 최대 규모의 랠리를 기록하는 동안에도 원화 가치는 급격히 하락했다. BofA 글로벌 리서치는 이러한 괴리 현상이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환헤지 수요 급증에 의해 촉발됐다고 분석했다.
BofA 전략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지수가 2026년 초 이후 100% 이상 상승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약 185%, 284%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달러 대비 가치가 하락했으며, 달러-원(USDKRW) 환율은 6월 5일 한때 1,560원을 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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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에 따르면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한국 주식을 순매도 기준 780억 달러어치 팔아치웠으며, 매도세는 3월과 5월 초 이후에 집중됐고 전기·전자 장비 섹터에서 두드러졌다. 이러한 자금 유출 규모는 5월 한국의 무역흑자 270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수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현상이다.
BofA는 이러한 괴리 현상이 네 단계의 과정을 거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초기 변동성 충격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이고, 이후 외환 헤지 수요가 급증했으며, 국내 자금의 해외 투자 회수 흐름이 둔화되고, 원화 약세와 코스피지수 강세가 서로를 강화하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5월 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 2,774조 원(약 1조 8,400억 달러) 규모의 한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BofA는 코스피지수가 10% 상승할 경우 증가하는 익스포저의 10%를 헤지한다고 가정하면, 약 180억 달러의 달러 매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한국 가계는 정책 당국이 도입한 세제 혜택 제도에 힘입어 해외 투자 자금을 국내로 회수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BofA는 그 규모가 아직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BofA의 환율 모델에 따르면 원화는 신흥 아시아 통화 중 펀더멘털 대비 가장 저평가된 통화로 나타났다. BofA는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 국민연금의 헤지 비율 확대, 수출 기업들의 달러 전환 확대, 또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충격 등을 감안해 올해 하반기 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따른 낙수 효과와 지속적인 원화 약세로 촉발된 국내 인플레이션 고착화도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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