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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스피’ 시대 정조준… 고환율·외인 매도 장벽 뚫고 11,000선 넘본다 [유은길의 뉴스쪼개기]

2026년 06월 21일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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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Times - [시티타임스=유은길의 뉴스쪼개기]

대한민국 증시가 사상 최초로 코스피 9,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새로운 역사의 지평을 열었다. 급격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고환율, 외국인 매도세가 중첩되며 시장은 잠시 약보합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상승세는 단순한 오버슈팅이 아닌 정상화의 서막"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유은길 경제전문기자와의 시장 진단 관련 대담에서 변동성이 극에 달한 환율·금리 국면 속에서 한국 증시가 도달할 궁극적인 고점과 향후 수급 방향성을 심층 진단했다. 이 부장은 "현재 코스피는 실적 대비 극단적 저평가 상태"라며, "이익 전망치 상향이 본격화되는 2분기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코스피 11,000선까지의 상단이 열릴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 9,000선 안착한 코스피, ‘만선(10,000p)’ 돌파 정당화되는 배경

최근 코스피가 9,000포인트를 돌파하자 시장 일각에서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에 따른 과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경민 대신증권 부장의 분석은 달랐다. 현재 주가 레벨 자체는 사상 최고치로 높아 보이지만, 기업들의 실적 체력 대비 주가는 여전히 역사적 하단에 위치해 있다는 지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현재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를 겨우 넘은 수준이다. 2001년 이후 장기 평균 PER이 9.5배, 2010년 이후 평균이 10배였음을 감안하면 지금도 굉장히 싼 구간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2배를 밑돌고 있다. 반면 한국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를 넘어섰다. 전 세계에서 ROE가 20%를 초과하는 국가는 미국과 대만 정도뿐이며, 이들의 PER은 24배 이상을 호가한다.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는 것만으로도 코스피 10,000선 돌파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장은 대기 중인 2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이익 전망치가 추가 상향 조정될 경우, 지수의 기술적 상한선은 11,000선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기적인 매물 소화 과정에서 주가 조정을 겪더라도 1차 지지선은 8,000선, 극단적인 언더슈팅(과도한 하락)이 발생하더라도 7,500~7,600선에서는 강력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PER 8배 이하로 진입하는 8,000선 초반부터는 매력적인 ’딥 밸류(Deep-Value)’ 구간이므로, 오히려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 단기 변동성 분수령: 마이크론 실적과 미국 PCE 물가

대신증권은 이번주 시장내 핵심 변수로 두 가지 이벤트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24일): 전년 대비 1,000% 이상의 이익 성장이 예견되는 만큼 강력한 실적 모멘텀이 확인될 전망이다. 다만 시장의 눈높이가 워낙 높아 기대치와 현실 간의 괴리에 따른 단기 등락은 불가피할 수 있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25일): 인플레이션지표가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분위기를 자극할 수 있으나, 이는 추세의 붕괴라기보다 과열된 매물을 소화하는 건강한 조정 과정으로 인식해야 한다.

■ "외인 바이코리아(Buy Korea) 공식은 깨졌다"… 수급의 중심축은 금융투자와 ETF

그동안 한국 증시는 ’외국인이 사야 오른다’는 수급 공식에 얽매여 있었다. 하지만 이 부장은 이러한 고정관념이 완전히 깨졌다고 선언했다. 실제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음에도 코스피는 가뿐히 두 배(더블) 이상 폭등했다.

과거 1990년대 초 ’바이코리아 펀드 열풍’, 2004~2008년 ’적립식 펀드 붐’, 2010년 전후의 ’자문형 랩어카운트’가 대세 상승을 이끌었다면, 현재 상승장의 주역은 ’금융투자 유동성과 ETF 매매’다. 흩어져 있던 개인의 자금이 ETF를 통해 기관화되면서 시장의 강력한 주도 세력으로 안착했다는 뜻이다. 외국인의 수급은 이제 시장의 생사를 결정하는 절대적 요인이 아니라, ’들어오면 더 오르고, 나가면 덜 오르는’ 중립적 변수로 재정의되었다.

■ 1,500원대 고환율 쇼크? "기업 이익 모멘텀이 환리스크 압도"

과거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면 ’경제 위기’나 ’외환위기’를 우려하던 것과 달리, 현재의 고환율 기조는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 이 부장은 이를 "수출 기업의 실적 모멘텀이 환율 압박을 압도하는 긍정적 디커플링(탈동조화)"으로 해석했다.

현재의 원화 약세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기초체력) 결함이 아닌, 엔화 약세 동조화 및 구조적인 해외 투자 증가(국내 달러 유입 둔화), 스페이스X 상장 등 일시적 자금 이탈에 의한 오버슈팅이다. 이는 오히려 주요 수출 업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유효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 대신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1,550원 선을 단기 고점으로 하고 있으며, 7~8월 중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세와 맞물려 1,500원 선 아래로 점진적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환율 박스권은 1,400원~1,550원 선으로 제시됐다.

■ 주도주와 순환매 전략… 코스닥은 7~8월에 반등 기회 온다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의 극단적인 쏠림 현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진단이 내려졌다. 역사적 대세 상승장(2007년, 2021년)마다 강력한 주도주가 존재했던 것은 상승 추세가 견고하다는 방증이다. 최근에는 2차전지, 자동차 등 타 업종으로 온기가 확산되는 순환매 징후가 포착되며 시장의 안정성을 더하고 있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고 채권 금리 변동성에 취약한 코스닥 시장은 최근 1,000선 아래로 밀리며 약세를 보였다. 이 부장은 "코스닥이 활력을 찾으려면 국채 금리 안정이 선결 조건"이라며, "7~8월 중 금리가 고점을 통과하고, 가칭 ’코스닥 승강제(프리미엄 지수)’ 가이드라인이 가시화되면 실적이 담보된 코스닥 우량주를 중심으로 강한 반등 기회가 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 3분기, 역사적 전성기 맞이할 대한민국 증시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하향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 공급 유연성이 확보되면서 7~8월은 거시경제적 측면에서 가장 평온한 ’골디락스’ 구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4분기 이후 제조업 경기 회복 및 AI 전력 수요 급증으로 유가가 재차 반등할 리스크는 남아있지만, 적어도 3분기까지는 증시의 우상향 흐름을 가로막을 장애물이 보이지 않는다.

이미 대한민국의 5월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60%를 상회하며 197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국내 26개 주요 업종 중 19개 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 강력한 수출 엔진에 고환율 효과, 그리고 밸류에이션 정상화 압력이 맞물리는 올해 3분기(8~9월 초), 코스피는 마침내 10,000포인트를 넘어 대망의 11,000선 고지를 향해 진격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연준(Fed)의 매파적 금리 동결 역시 시장에선 악재가 아닌 단순 노이즈로 소화되는 만큼, 지금은 과도한 공포보다 실적 성장에 기반한 신뢰를 가질 시점이라고 이 부장은 설명했다.

[다음은 유은길 경제전문기자가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에게 질문한 내용 전문이다. 실제 대화 내용은 조금 차이가 있다.]

Q1.이번주 코스피가 역사적인 9,000선을 돌파했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보합 코스닥은 하락마감했는데, 코스피 9천선은 지키며 마감했는데요, 현재 상승 모멘텀이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정당화될 수 있는 수준인지 아니면 조금 오버슈팅된 구간인지, 어떻게 진단하십니까?

Q2. 다음주가 향후 주가 방향의 핵심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시장이 고점 부담으로 인해 조정을 받거나 하향 추세로 전환된다면, 기술적으로 어느 선까지 지지선을 확인해야 안전하다고 보십니까? 사상 미답의 영역인 만큼 판단 기준이 궁금합니다.

Q3. 최근 랠리 과정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독주 체제가 눈에 띕니다. 우리 증시가 추가 상승 곡선을 그리려면 주도주의 온기가 다른 섹터(소부장, 신산업 등)로 확산되어야 할 텐데,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확산 가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Q4. 최근 하루 만에 1조 원 넘는 순매수가 유입되는 등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연속 매도세이던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 시장은 긍정적인 모습인데요, 하지만 다시 언제든 외국인이 다른 포지션을 취할 수도 있어 불안한 측면도 있습니다. 외국인 수급은 어떻게 보시나요?

Q5. 보통 환율이 오르면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1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도 코스피는 연일 급등하는 기현상(디커플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비정상적인 흐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며, 고환율 장기화가 실적이나 증시에 미칠 역풍은 없는지 우려됩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Q6. 종전 합의 이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환율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다음주 내에 환율이 1,500원선 아래로 안착하며 원화 강세로 돌아설지, 아니면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인해 다시 상방으로 튈 가능성이 있는지 외환시장 추이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Q7. 과거 사례를 보면 고환율은 환차손 우려 때문에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이었습니다. 현재 코스피가 워낙 강해 환율 리스크를 누르고 있으나, 만약 환율이 재차 급등할 경우 외인 수급이 돌아설 수 있는 ’임계점(Trigger)’은 어디라고 보십니까?

Q8.1500원은 사실 과거 기준으로는 국가 위기상황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높은 수준인데요, 고환율의 원인은 무엇이고. 이제 우리는 고환율 시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환율이 앞으로 낮아질 요인이 있는 것인지, 어떻게 보시나요?

Q9.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며 국제유가가 안정 흐름을 찾고 있습니다. 유가 하락이 한국의 수입 물가 부담을 덜어주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 보시는지, 아니면 여전히 잠재적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늦추지 말아야 할 단계인지 궁금합니다.

Q10. 유가가 현 수준에서 추가로 하향 안정화될 경우, 화학·조선·항공 등 직접적인 유가 민감주 외에 코스피 제조업 전반의 마진율 개선이 코스피 1만 돌파의 실질적인 펀더멘털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Q11. 미국 FOMC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속에 케빈 워시(Kevin Warsh) 신임 연준 의장이 주재하는 첫 회의여서 관심을 받았는데요, 매파적 금리 동결 그리고 올해 안에 금리 인상 가능성 열려있는 결과 내용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Q12.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나 고용 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꺾였고, 오히려 인상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인데요, 이번 FOMC 성명서나 점도표시그널이 다음주 그리고 장기적으로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Q13. 미국 연준이 인플레이션 경계감으로 매파적 금리 동결을 길게 가져갈 경우,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기 매우 어려워집니다. 한미 금리 격차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가 독자적인 상승 곡선을 이어가기 위해 정책적으로나 매크로적으로 가장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요?

[유은길의 뉴스쪼개기]

뉴스 및 핫이슈를 잘게 쪼개서 그 이면을 이해하기 쉽게 분석해드립니다.

시티타임스(CityTimes) 편집국장 겸 경제전문기자

이데일리TV 앵커 / 한성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前 한국경제TV 증권부장, 산업부장, K-VINA 센터장

前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한성대 부동산학과 객원교수(부동산학 박사)

前 한국외대 베트남·아세안 최고위과정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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