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경제 = 김혜실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삼성물산에 대한 눈높이를 일제히 올려 잡으며 주가 재평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이 가장 높은 65만원을 제시한 가운데 LS증권 63만원, DS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 62만원, 신영증권이 6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등 핵심 계열사의 지분가치 상승과 파격적인 재배당 정책, 대형 원전 및 소형모듈원전(SMR) 중심의 에너지 신사업 성과를 감안할 때 현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 전자·생명·바이오로직스 등 보유 지분가치 재평가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등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 상장 지분의 가치는 삼성물산 순자산가치(NAV)의 9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절대적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바이오 산업의 호조로 인해 핵심 관계사들의 주가가 전반적인 상승세에 진입하면서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가치 역시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산정한 삼성물산의 상장 지분가치는 무려 115조9200억원에 달한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 지분가치가 75조9650억원으로 가장 크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조5000억원, 삼성생명이 12조9410억원 수준으로 반영되어 있다.
여기에 영업가치 10조410억원까지 더해지면서 삼성물산의 전체 순자산가치는 128조6750억원으로 추산된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현재 NAV 대비 시가총액 할인율은 39% 수준이다"라며 "핵심 계열사 지분가치의 상승이 주가 리레이팅을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건설 부문에서 원전, SMR의 가시적인 수주 성과에 따른 사업가치 재평가 역시 핵심 모멘텀으로 주가에 반영되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동일하게 메모리 반도체 수혜 자회사를 두고 있는 SK스퀘어의 시가총액인 210조원과 비교할 때 과도한 격차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은 SK스퀘어가 2.6배 수준인데 SK스퀘어의 배당 규모는 불확실한 반면 삼성물산의 대규모 배당은 예측 가능성에서 우위에 있다"라며 "건설, SMR 등 자체 사업의 가치까지 감안하면 두 회사의 시가총액 격차는 과도하므로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이 알파를 모색하는 국면에서 삼성물산의 명확한 배당 정책이 좋은 선택지로 부각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자료: FnGuide, LS증권 리서치센터
◇ 관계사 배당수익 60~70% 주주환원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지분가치 상승만이 아니다. 삼성물산은 2026~2028년 주주환원 정책으로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를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하고, 최소 주당 배당금(DPS)을 2500원으로 상향했다.
관계사의 특별 배당이나 추가 주주환원 재원이 발생할 때마다 그 결실의 최대 70%를 주주들과 공유하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연간 9조8000억원의 정규배당과 더불어 3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환원 정책을 펴고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 사이클과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FCF가 15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삼성물산이 수취할 배당금도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된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배당 확대는 삼성물산의 배당수익 증가로 연결되고, 이는 다시 삼성물산의 배당 여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지분가치가 NAV를 끌어올리고, 배당수익이 주주환원 재원으로 전이되며, 본업이 하이테크 투자 사이클을 통해 회복되는 구간이다"라고 판단했다.
삼성물산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원전·SMR·신재생 개발 등 사업 가치 재평가도
지분과 배당이라는 지주사 매력과 함께 자체 사업부문에서 장착한 강력한 에너지 신사업 모멘텀도 기대 요인이다.
건설 부문에서는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을 중심으로 고부가 프로젝트 수주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형 원전 분야에서는 한전 및 한수원의 원전 노선인 팀코리아 참여와 함께 북미 기술사들과의 협업을 통한 해외 원전 시공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차세대 에너지 핵심 축인 SMR 부문에서도 중장기 파이프라인의 가시성이 매우 높다. 글로벌 기술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루마니아와 미국을 비롯해 스웨덴, 에스토니아, 폴란드, 핀란드 등 유럽과 동남아를 아우르는 SMR 사업 개발을 진행 중이며, 4세대 비경수로형 기술사들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상사 부문 또한 기존의 신재생에너지 부지 개발·인허가 후 매각하는 디벨로퍼 모델에서 탈피하여 전력 판매 및 중개 등 ‘운영’ 영역과 유지보수·그리드 관리 등 서비스 영역까지 밸류체인을 확장함으로써 에너지 사업 가치의 재평가 근거를 다지고 있다.
여기에 본업인 하이테크 투자 사이클의 수혜까지 겹쳤다. 2분기부터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의 P4 마감 공사와 P5 골조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하이테크 연간 수주 규모는 기존 회사 가이던스였던 6조8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이테크·데이터센터·원전·SMR 중심의 고부가 프로젝트에 이어 도심 정비사업 수주까지 더해지면서 건설에서의 뚜렷한 수주 매출 이익 상승이 예견된 가운데, 상사는 산업재 트레이딩 회복과 신재생 개발이익이 반영되고 있어 가장 큰 폭의 이익 성장을 1분기에 기록하기도 했다"라며 "최근 소비 개선으로 패션부문의 회복과 함께, 뚜렷한 이용객 증가로 식음료 사업부 역시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돼 사업부 전체적으로 개선되는 몇 안 되는 황금 시기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기에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관계사의 실적 성장과 그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재평가의 근거가 충분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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