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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고공행진에 기업들 달러 더 쌓있다…달러예금 3년5개월 만에 최대

2026년 06월 15일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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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달러 보유를 늘리고 있다.

외환당국이 주요 수출기업에 수출대금 환전을 요청하며 시장 안정에 나섰지만 기업들은 환율 변동성과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달러를 쉽게 매도하지 않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기업 달러예금 잔액은 543억7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월 말 552억55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기업 달러예금은 올해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말 462억300만달러에서 4월 말 490억2800만달러, 5월 말 507억1300만달러로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만 열흘 만에 36억58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개인 달러예금은 121억3600만달러로 1억3900만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달러예금은 5월 말 629억8900만달러에서 지난 11일 기준 665억700만달러로 35억1800만달러 늘었다.

달러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바꿔 예치한 뒤 만기 또는 출금 시 원화로 돌려받는 상품이다.

정부는 최근 환율 안정을 위해 기업들의 달러 매도를 유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기아 등 주요 수출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수출대금의 조기 환전과 해외 유보자금의 국내 유입 확대를 요청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역시 시중은행에 달러예금 마케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달러예금 증가세는 환율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6월 들어 원/달러 환율 평균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1523.3원을 기록했다.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2월 1626.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이달 일일 변동폭은 평균 10.1원으로 5월 6.6원, 4월 8.9원보다 커졌다.

환율 상승 가능성과 시장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지면서 기업들의 달러 보유 성향도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외화 자금을 보유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수입대금 결제나 외화부채 상환에 대비해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 시점도 이전보다 늦어지는 추세다.

아울러 수출 호조도 달러예금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기업들이 확보하는 달러 규모가 커졌다. 달러 유입에 비해 원화 환전 규모가 줄면서 예금 잔액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구조가 됐다.

높은 환율 수준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와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외국인 자금 흐름 등에 영향을 받으며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환율은 지난 5월 15일 이후 줄곧 1500원 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일 야간거래에서는 1560원을 웃돌기도 했다. 다만 이번 주에는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와 종전 기대감, 외국인 주식 순매수 영향으로 1510원대로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높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달 환율이 1500~1560원 범위에서 움직이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반기에도 대외 변수에 따라 큰 폭의 변동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이란 간 협정이 체결될 경우 148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합의가 유지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환율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본 기사는 Investing.com의 경제 뉴스를 바탕으로 자동 수집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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