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부통령 JD 밴스(가운데)가 2026년 6월 21일 스위스 루체른 호숫가에 위치한 부르겐슈토크 고급 호텔에서 열린 미국, 이란, 파키스탄, 카타르 4자 회담에 앞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회담은 중동 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진전을 목표로 하는 고위급 회담의 일환이었다. 중동 전쟁에 대한 새로운 협상 라운드는 2026년 6월 21일 시작될 예정이었으며, 이란 협상단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폐쇄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밴스 부통령보다 몇 시간 앞서 루체른에 도착했다. [출처=연합뉴스] 이번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후속 협상,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 미국의 물가 지표, 연방준비제도(Fed)의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MSCI 시장 분류 발표 등 굵직한 변수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22일 국제금융센터(KCIF)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 발효 이후 60일간의 협상 절차에 들어갔으며, 지난 21일 실무협상을 시작했다. 다만 초기 협상 과정에서 양국 간 이견이 노출되면서 협상 진전 여부가 금융시장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특히 이란이 합의 위반을 이유로 재봉쇄한 것으로 평가되는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여부가 국제유가와 해운 운임, 위험자산 선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이란 제재 완화와 동결자금 해제 문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무력 충돌의 지속 여부도 중동 리스크의 향방을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미국 물가 지표도 시장의 시선이 쏠리는 이벤트다. 오는 25일 발표되는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4%를 웃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4월 헤드라인 PCE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8%로 3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근원 PCE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PCE는 Fed가 통화정책 판단 과정에서 중시하는 물가 지표다. 물가 둔화 흐름이 약해졌다는 신호가 확인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같은 날 발표될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역시 수정치인 1.6%에서 소폭 상향될지 주목된다.
기술주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 KCIF는 주요 지수 편입과 투자은행(IB) 분석보고서 발표 등을 앞둔 스페이스X 주가의 움직임, 24일 발표되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실적 등을 이번 주 증시 변수로 제시했다. 인공지능(AI) 투자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 대한 마이크론의 전망이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건전성 점검도 예정돼 있다. Fed는 24일 미국 대형은행 32곳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공개한다. 향후 2년간 경기침체 시나리오에서 은행별 손실과 순이익, 자본 수준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다. 결과에 따라 대형은행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여력, 금융주 투자심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Fed 인사들의 발언도 변수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Fed의 제도 개혁 논의와 달러화의 국제적 역할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도 열릴 예정이다.
한국 증시에는 MSCI의 연례 시장 분류 점검 결과가 관심사다. MSCI는 23일 시장 접근성, 외환시장 제도, 투자자 등록 및 청산·결제 환경 등을 토대로 국가별 시장 지위를 평가한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의 선진국 시장 편입 관찰대상국 유지 여부를 비롯해 인도네시아의 신흥국 지위, 불가리아의 프론티어마켓 편입, 아르헨티나의 시장 지위 변화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중국에서는 23일부터 사흘간 다롄에서 하계 다보스포럼이 열린다. ‘대규모 혁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약 90개국, 2000여 명이 참석해 글로벌 무역 변화, AI 기술 발전, 중국 경제의 미래, 일자리, 에너지 전환 등을 논의한다. 중국의 경기 부양 기조와 기술산업 육성 방향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영국 정국도 잠재적 불안 요인이다. 노동당 소속 앤디 번햄 맨체스터 시장의 의회 진출을 계기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겸 노동당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10주년을 맞아 영국 내 정치·경제적 평가 논쟁이 커지는 상황에서 스타머 총리의 거취 변화 가능성이 부각될 경우 국채시장과 파운드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가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금융시스템 건전성, 주요국 정치 불확실성이 맞물리는 기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정세가 악화하거나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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