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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성과급보다 무서운 사내대출…집값 흔드는 ’셔세권 유동성’

2026년 06월 22일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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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하이닉스 [출처=연합] 반도체 초호황을 맞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과 사내 주택자금 대출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성과급만으로도 수십조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이 생길 수 있는 데다, 일부 사내 대출은 금융권 대출 규제의 직접 영향권 밖에 있어 집값 과열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지급될 성과급과 무주택 직원 대상 사내 대출을 합산하면 내년까지 최대 53조원대 부동산 대기 자금이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양사의 성과급 실수령액에서 나오는 유동성이 23조원을 넘고, 사내 대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금도 30조원을 웃돌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노사협상에서 연간 영업이익의 10.5%를 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최근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약 360조원이라는 점을 적용하면 성과급 재원은 37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여기서 소득세 약 40%를 제외하면 실수령 총액은 22조7000억원가량이다.

삼성전자 성과급은 자사주로 지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첫해 매각 가능한 물량을 3분의 1로 보면 내년 현금화가 가능한 특별경영성과급은 약 7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사내 주택자금 대출이 더해진다. 삼성전자는 이번 노사 합의에서 무주택 직원에게 최대 5억원의 주택자금을 연 1.5% 금리로 빌려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전자 임직원 약 12만8000명에 수도권 평균 무주택 가구 비율 45%를 적용하면 약 5만8000명이 대출 대상이 될 수 있다. 1인당 최대 5억원을 적용하면 대출 총액은 29조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사내 대출 제도에 총량 한도를 따로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합치면 삼성전자에서만 내년까지 36조6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대기 자금이 생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성과급 23조원보다 큰 사내대출 30조원 변수

SK하이닉스도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최근 3개월간 집계된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약 260조원을 적용하면 성과급 재원은 26조원으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 성과급은 현금 지급 조건이다. 소득세 약 40%를 제외하면 직원들이 실제로 받는 금액은 약 15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사내 주택자금 대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대 1억원의 주택 구입 자금을 연 1.5% 금리로 빌려주는 방식이다. 임직원 3만4000명 가운데 수도권 평균 무주택 가구 비율 45%를 적용하고, 사내 부부 중복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해 전체의 40%가 1억원씩 대출받는다고 가정하면 약 1조4000억원의 자금이 추가된다.

이 경우 SK하이닉스에서는 성과급과 사내 대출을 합쳐 내년까지 17조원 규모의 부동산 투자 여력이 만들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산하면 최대 53조6000억원이다.

시장에서는 특히 사내 대출을 주목하고 있다. 성과급에서 나오는 유동성도 크지만, 사내 대출은 금융권 대출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임직원 복지 차원에서 제공되는 사내 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금융권 대출 한도 규제에서 제외될 수 있다.

이 경우 대기업 직원들은 성과급과 사내 대출을 활용한 뒤 추가로 주택담보대출까지 받을 수 있다. 일반 실수요자는 금융권 대출 규제를 직접 받는 반면, 일부 대기업 직원은 사내 복지 대출을 통해 별도 자금력을 확보할 수 있어 형평성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

◆동탄·수원·평택 ’셔세권’ 과열에 기름 붓나

반도체 기업발 유동성은 이미 수도권 남부 부동산 시장의 기대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통근 셔틀버스 노선 인근 지역을 뜻하는 ’셔세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원, 화성 동탄, 평택 등 반도체 직주근접 지역의 집값이 빠르게 뛰고 있다.

최근 동탄신도시에서는 삼성전자 성과급 합의 이후 일부 단지 호가가 단기간에 급등하고, 기존 매매계약을 해제하려는 사례까지 늘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고액 성과급 기대와 사내 주택자금 대출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동탄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 집값 급등지를 규제지역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사내 대출은 이런 규제와 직접 맞물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책 효과를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나 대출 규제 강화가 실수요·투자수요를 일부 누를 수는 있지만, 사내 대출을 활용한 매수 여력까지 통제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성과급과 사내 대출, 기존 보유 자사주 현금화 가능성까지 더해지면 특정 지역에 단기 유동성이 몰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정부로서도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사내 주택자금 대출은 기업 복지 제도인 만큼 직접 개입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일부 대기업 직원에게만 저금리 대출 여력이 제공되면 부동산 과열 억제 정책과 충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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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Investing.com의 경제 뉴스를 바탕으로 자동 수집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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