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vesting.com - 한국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고레버리지 단일 종목 ETF 승인에 대한 유감을 월요일 표명하면서, 서울과 홍콩에서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주식의 급격한 매도세가 화요일 NYSE 개장을 앞둔 미국 프리마켓 거래까지 번졌다.
삼성전자(005930)는 서울 증시에서 12.31% 하락한 310,0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12.47% 급락한 2,555,000원에 거래됐다. 두 종목 모두 장 초반 강세로 출발했다가 장중 급격히 무너졌다. 이 같은 급락세로 인해 코스피지수는 최근 사상 최고치 대비 약 9~10% 하락하며 시장 전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스닥 100 선물은 미국 개장 전 2% 이상 하락하며 지수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이상 증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월요일 브리핑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16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5월 말 출시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펀드들은 출시 당시 합산 자산이 30억 달러였으나, 이후 약 14조 원(91억 달러)으로 급증했으며 보유자의 약 92%가 개인 투자자다. 이 원장은 "이들은 고위험 상품"이라며 "소비자 경고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직 금융당국 수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솔직한 표현으로, 이 원장은 자신의 무대응을 개인적 실패로 묘사했다. "반은 농담이지만, 그때 그냥 드러누워 있었어야 했는데 후회가 많다"며 "어떤 수를 써서라도 출시를 막기 위해 드러눕는 시위를 했어야 했는지 돌이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와 잠재적 시장 안정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조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의 ETF들은 홍콩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배 레버리지 상품(7709.HK)의 폭발적인 성공을 일부 참고해 설계됐다. 해당 상품은 2025년 10월 출시 이후 자산이 14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해 세계 최대 규모의 동종 상품이 됐다. 이 원장은 국내 출시가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홍콩 상품을 거래하는 대신 국내에 머물도록 유도하려는 목적도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것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화요일 홍콩 증시에서 7709.HK는 23.37% 급락한 143.80 HKD에 거래됐으며,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배 레버리지 상품(9747.HK)도 23.68% 하락했다. 국내 ETF들도 마찬가지로 급락해 KB RISE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0192L0)는 25.18%, 삼성 KODEX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0193T0)는 25.48% 하락했다.
이번 매도세의 구조는 레버리지 상품이 기초 자산의 움직임을 단순히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폭시킬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골드만삭스는 현장 기자들이 인용한 보고서에서, 한국 주식 시장이 5% 변동할 경우 옵션 딜러들이 헤지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약 47억 달러의 리밸런싱 자금 흐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일반적인 거래일 전체 거래량의 약 8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골드만삭스는 레버리지 ETF의 역학이 "시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혼란은 화요일 장 개장 전 며칠 동안 제기됐던 우려와 일치한다. Lynx Equity Strategies의 선임 기술주 애널리스트 KC 라즈쿠마르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레버리지 메모리 ETF와 연계된 높은 변동성이 투자자들이 대비해야 할 리스크라고 경고한 바 있다. 라즈쿠마르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의 일일 수익률 변동성이 5월~6월 35일 기간 동안 약 7%로 급등해 유사한 이전 기간의 4%대를 크게 웃돌았으며, MU가 3월~4월의 25% 대비 5월~6월에는 12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라즈쿠마르는 "높은 일일 변동성은 양날의 검"이라며 "MU와 플래시/스토리지 관련 종목들의 펀더멘털은 양호하지만, 일일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 주식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월간 수익을 반납하고 보다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평균 회귀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두 달 만에 125% 수익률은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미국 시장은 아직 개장 전으로, 미국 상장 메모리 및 반도체 종목들의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투자자들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샌디스크(SNDK), 웨스턴디지털(WDC), 씨게이트 테크놀로지(STX), 레버리지 메모리 ETF인 DRAM, 그리고 광범위한 반도체 펀드 SOXL 등을 주시하며 아시아발 급락세가 미국 장에도 온전히 전이되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마켓 선물은 이미 기술주 섹터의 급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앞으로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한국 당국이 레버리지 한도 제한, 거래 중단 또는 이 원장이 공개적으로 승인을 후회한 ETF 상품 안정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발표할지 여부다.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의 발표 내용에 따라 이번 악순환이 진정될 수도 있고,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미국 투자자들에게 화요일 개장은 한국 레버리지 상품의 구조적 혼란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얼마나 흔들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첫 번째 실질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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