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맥도날드 매장 모습. [출처=연합뉴스] 식음료·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이 6월 들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로 가격 조정을 미뤄왔던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인상에 나서면서 소비자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고환율, 원재료 가격 인상 등이 겹치며 업계 전반의 원가 부담이 한계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6일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밀키스, 게토레이, 레쓰비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다. 2024년 6월 이후 약 2년 만의 가격 조정이다.
품목별 인상률은 레쓰비가 7.6%로 가장 높고, 이프로부족할때 6.9%, 게토레이 6.3%, 밀키스 6.0%, 펩시콜라 5.0%, 칠성사이다 4.3% 순이다. 롯데칠성은 알루미늄 캔과 페트병 원료, 포장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누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 프랜차이즈·버거업계도 줄줄이 가격 조정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9일부터 역전우동, 미정국수,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롤링파스타, 빽보이피자 등 주요 브랜드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11% 인상했다. 일부 메뉴는 인상 폭이 20%를 웃돌았다.
버거·샌드위치 업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버거류 22종 가격을 평균 2.9% 인상했고, 써브웨이는 지난달 7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약 2.8% 올렸다.
맘스터치도 지난 3월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 가격을 4900원에서 5200원으로 조정했다.
커피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지난 19일부터 할메가커피, 왕할메가커피, 할메가미숫커피 등의 가격을 각각 200원씩 인상했다.
이디야커피는 아메리카노 4종 100개입 스틱커피 가격을 약 15% 올렸으며, 커피빈과 더벤티도 주요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
◆ 가격 대신 용량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확산
저가 커피 브랜드들 역시 원가 부담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업체들은 가격 인상 대신 제품 중량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전략을 택하고 있다.
굽네치킨은 이달부터 닭다리살 순살 메뉴와 윙봉, 통다리 메뉴의 중량을 줄였다. 가격은 유지했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질 가격은 오른 셈이다.
업계는 최근 가격 인상 도미노의 배경으로 복합적인 원가 상승 압박을 꼽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등 식음료 업계의 주요 원재료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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