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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자산 전망] 주식시장 변동성 대비 전략 필요…AI 주도권은 굳건

2026년 06월 15일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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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자산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포함한 거시경제 지표의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금리 인하기에서 금리 인상으로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자산(Asset)별로 상반기와 다른 하반기 전략이 필요하다. [하반기 자산 전망]에서는 주식, 채권, 환율, 원자재 등의 시장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코스피가 미·이란 전쟁 종전합 의에 힘입어 상승 출발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출처= 연합]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AI 수요 기대감과 풍부한 유동성이 결합해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 시장 환경은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금리’다. 주요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이는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다. 금리가 서서히 상승함에 따라 위험 자산에 대한 기회비용이 증가하고, 성장주와 기술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이달 12일까지 92.77% 상승했다. 이달 장 중 8933.62까지 오르며 유례없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거래대금 규모는 3776조391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대금(30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코스피 지수가 상반기 워낙 가파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

◆하반기 달라져야 할 접근 전략…변동성 관리 및 선별적 접근

오는 19일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주식시장을 뒤흔든 전쟁 리스크가 해소됐으나 저유가·저금리·저환율의 ’3저 호황’ 효과를 하반기에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고 글로벌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한국은 오는 7월부터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금리 인상 만으로 주식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 등 매크로 변수에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증권가가 예측한 코스피 범위도 저점과 고점의 차이가 크다. 하단 6000에서 상단 1만2000까지 예측 범위가 넓게 분포돼 있다. 그만큼 변동성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거시경제의 변화 외에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커진 것도 코스피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비중이 큰 코스피 시장에서 두 종목의 ±2배 ETF 상품까지 출시됐다. 유동성 공급자(LP)의 기계적 매매로 상한선은 더 높게, 하한선은 더 낮아지는 상황이 됐다. 업계에서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펀더멘털과 무관한 수급 쏠림에 의한 급격한 등락이 일상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동성이 축소되는 구간에서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테마주는 도태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AI 압축 포트폴리오와 스타일 합성으로 좁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단순히 AI라는 테마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AI 인프라(반도체, 전력기기) 등 실제로 장기 계약(LTA)과 선수금을 통해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비반도체 업종으로의 선별적 확산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하반기 및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상향되면서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하는 업종이 꼽힌다. △조선 △방위산업 △상사·자본재 등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수출주와 △건강관리(제약·바이오)와 같이 실적 가시성이 돋보이는 업종으로 시선을 넓혀 알파수익을 노려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증권주 등도 눈여겨볼 섹터로 꼽힌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수출·성장주의 비중을 줄이고 통신, 유틸리티 등 방어주와 배당주를 담아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 코스피가 대세 상승을 지속하겠지만 3분기를 지나며 물가,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와 선행 EPS 모멘텀 둔화 여부를 체크하며 베타가 높은 수출주, 성장주 비중 축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4분기 박스권에서 순환매가 예상돼 내수주, 배당주 등 포트폴리오 재편은 상대적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유효하다"고 말했다.

5월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표시된 각 종목 주가와 이날 거래되고 있는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화면. [출처=연합] ◆그럼에도 바뀌지 않는 것…AI CAPEX와 반도체 주도권

매크로 환경의 악화 속에서도 하반기 증시를 지탱하는 유일하고도 강력한 상수는 ’AI 인프라 투자(CAPEX) 사이클’이다.

하이퍼스케일러(빅테크) 기업들의 올해 AI CAPEX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77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 조건이 유지되고 있어, 이들의 인프라 투자는 금리 부담을 뚫고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의 핵심 동력인 반도체 수출 증가와 실적 모멘텀은 하반기에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데에 무게가 실린다.

코스피의 이익 성장은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소수 반도체 기업이 견인하고 있으며, 이들의 이익 모멘텀이 유지되는 한 시장의 완전한 추세 이탈은 발생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특히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에게는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여부를 묻고 있지만, 한국 하드웨어 기업에게는 AI를 하기 위해 부족한 것을 묻고 있다. 즉,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반도체, 전력망 등을 한국 기업들의 주가에 강하게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금리와 고물가 환경 속에서 확실한 성장이 담보된 AI 생태계내부로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정 산업과 자산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는 위험을 알면서도 내려오기 힘든 ’달리는 말에서 내려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이 긴축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실적 성장 기대가 살아있는 기업에 더욱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란 전쟁 발발 이후에도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섹터는 반도체·IT 하드웨어 등 AI CAPEX 관련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주도주 위주의 투자 전략이 유효하지만 일간 변동성이 큰 만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공격적인 추격 매수보다 분할 매수 전략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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