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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한 달의 충격…192조원 화물 묶이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신호탄

2026년 06월 24일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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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 미·이란 충돌로 촉발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단순한 지정학적 위기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구조 자체를 흔드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봉쇄 기간 걸프 해역에 발이 묶인 화물선만 1200척, 화물 가치는 약 1250억달러(약 19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차단되면서 그동안 ’가정’에 머물렀던 공급망 리스크가 현실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사 알리안츠에 따르면 걸프 해역에 고립된 화물 규모는 약 30만TEU(20피트 컨테이너 기준)에 달한다. 이는 단순한 물류 지연을 넘어 글로벌 제조업과 유통망 전반에 부담을 주는 수준이다.

특히 의약품, 냉동식품, 화학제품 등 시간과 온도 관리가 중요한 화물의 경우 손실 위험이 커지면서 보험 청구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이번 분쟁 과정에서 40척 이상의 선박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선원 14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해상 운송이 단순한 물류 문제가 아니라 안보 문제로 직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회로 찾는 글로벌 해운업계…중동 물류지도 바뀌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은 점진적으로 재개되고 있지만 해운업계는 이전과 같은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전쟁 직후 주간 24척에 불과했던 걸프 해역 출항 선박은 최근 69척으로 늘었지만, 전쟁 이전 주간 평균 통항량 945척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해운사들은 오만만 항만과 홍해 항로, 사우디아라비아·UAE를 경유하는 육상 운송망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동 물류 체계가 ’호르무즈 단일 통로 의존형’에서 복수 경로를 활용하는 분산형 구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는 향후 중동 국가들의 철도·항만·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와도 연결될 수 있다.

◆원유보다 무서운 보험료 폭등…한국도 영향권

[출처=연합] 이번 사태의 후폭풍은 원유 가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보험업계는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전략 해상로의 위험도를 재평가하고 있다. 전쟁 위험 보험료(War Risk Premium)는 이미 급등한 상태이며 향후 해상 운임과 물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처럼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물류비 상승이 제조업 원가와 소비자 물가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도체·배터리·석유화학 등 글로벌 공급망에 깊이 연결된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도 이번 사태는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을 다시 확인시킨 사건으로 평가된다.

결국 이번 호르무즈 봉쇄는 단순한 중동 분쟁이 아니라 "세계화 시대 공급망의 취약성이 어디까지인지"를 보여준 시험대가 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기업들이 비용 효율성보다 공급망 안정성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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