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 HBM3E 이미지. [출처=마이크론]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실적과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에 따라 최근 조정을 받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의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CNBC방송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한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 주당순이익(EPS) 25.11달러, 매출 46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EPS 20.39달러, 매출 351억달러를 모두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93억달러)보다 약 5배 증가했다.
마이크론은 주당 0.15달러의 분기 배당도 실시하기로 했다.
시장 기대를 뛰어넘은 것은 실적뿐만이 아니다. 회사는 4분기 매출 전망치를 490억~51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인 432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전년 동기(113억달러)와 비교하면 4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조정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84.9%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81.8%)를 상회했다.
실적 발표 이후 투자심리도 빠르게 개선됐다.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10% 급등했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자리했다. AI 서버에 탑재되는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 D램 매출은 313억달러로 시장 예상치(275억달러)를 웃돌았으며, 낸드 매출도 99억달러를 기록해 예상치(77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핵심인 D램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론은 최근 AI 스타트업 앤트로픽과 전략적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메모리와 스토리지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AI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실적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제기됐던 AI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AI 투자 사이클이 정점을 통과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마이크론의 호실적은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메모리 수요 확대가 이어지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가격 강세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게임기 등 전자제품 제조사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는 일부 게임기 가격을 인상했으며, 애플 역시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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