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연합뉴스]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한 투자자는 하락장에서 돈을 잃은 투자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이제는 코스닥 차례’라며 시장의 방향 전환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24일 코스콤에 따르면 올해 수익률 최하위 ETF는 KODEX 코스닥150롱코스피200숏선물이다. 이 상품은 코스닥150을 매수하고 코스피200 선물을 매도하는 구조로,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강세를 보일 때 수익을 내는 전략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AI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급등세에 힘입어 97.41%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1.74% 하락했다. 해당 ETF 수익률은 -55.02%까지 추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이 ETF를 44억700만원 순매수하며 코스닥 반등에 베팅했지만 결과적으로 역방향 투자에 따른 대규모 손실을 떠안게 됐다.
◆ "반도체는 끝났다" 판단이 빗나갔다
시장에서는 올해 초부터 반도체 랠리가 마무리되고 바이오와 2차전지, 반도체 소부장 등 코스닥 종목으로 순환매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AI 서버 투자 확대와 HBM 수요 급증,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대형 반도체주가 예상보다 훨씬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개인투자자의 자금까지 코스피 대형주로 이동하면서 코스닥은 상대적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코스피는 내리고 코스닥은 오른다"는 시나리오 자체가 시장과 정반대로 전개된 셈이다.
◆ 전문가 "당분간 코스피 우위 이어질 가능성"
증권가는 당분간 이런 흐름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수출 증가와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지는 만큼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코스닥은 개인 자금 유입과 기업 실적 회복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상대적인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례가 단순한 ETF 실패가 아니라 ’순환매를 너무 이르게 예측한 투자’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시장은 업종 간 순환매보다 AI 반도체 중심의 쏠림 현상이 훨씬 강하게 나타났고, 이에 역행한 투자 전략이 오히려 가장 큰 손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레버리지가 아닌 일반 전략형 ETF에서도 반년 만에 55%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시장 흐름을 거스르는 전략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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