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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습한 폭락장 공포, ’국민주’ 삼전·닉스 지금이라도 팔까?...하반기 증시 전망 [유은길의 뉴스쪼개기]

2026년 06월 28일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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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Times - [시티타임스=유은길의 뉴스쪼개기]

국내 증시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며 투자자들을 깊은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이른바 ‘검은 화요일’로 불린 급락장에 이어 바로 급반등, 그리고 다시 찾아온 폭락으로 코스피는 하루 만에 5.81%, 코스닥은 4.10% 주저앉았다. 상반기 내내 역사적 고점을 터치하며 기세를 올리던 K-증시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최석원 전 SK증권 미래전략부문 대표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최근의 폭락 원인을 진단하고, 2026년 하반기 한국 증시의 향방과 올바른 투자 전략을 짚어보았다.

■ 롤러코스터 장세 부추긴 ’레버리지 ETF’와 ’쏠림 리스크’

최석원 전 대표는 최근의 극심한 변동성의 배경으로 수급의 왜곡과 특정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을 지적했다. 특히 최근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상의 ’레버리지 ETF’ 상품이 변동성을 키우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레버리지 ETF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전 대표는 "단기에 자금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지수 전체의 변동성을 키운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한국 증시는 두 반도체 거인의 시가총액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이들 종목에 연계된 파생 상품의 움직임이 글로벌 증시 전반에까지 파급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 상품 다변화는 긍정적이지만, 하필 올해 초부터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고 소외되는 것에 대한 공포(FOMO·포모)가 극에 달한 민감한 시점에 상품이 출시되어 변동성을 가중시켰다"며 "시장이 이를 스스로 소화하고 진정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기 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비중 조절)’도 이번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주가가 기업의 이익 증가 속도보다 너무 빠르게 치솟으면서, 외국인 등 기관 투자자들의 보유 비중이 중립 수준을 초과하게 되었고, 마침 빅테크 기업들의 비용 상승 우려 등 악재가 터지자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는 시기상조… "AI 사이클은 이제 중기 진입"

시장의 가장 큰 공포는 반도체 실적이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는 ’피크아웃(Peak-out)’ 우려다. 최근 애플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등 인프라 구축 비용 부담이 커지자, 빅테크 기업들이 향후 AI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그러나 최 전 대표는 이러한 우려에 선을 그었다. 그는 "AI 사이클의 진행 상황은 이제 겨우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단계에 불과하다"며 "궁극적인 확장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초입 단계로 보는 시각도 많다"고 말했다. 대기업 중심의 B2B 영역에서 AI 도입과 적용은 이제 막 제한적으로 시작되었을 뿐이기에 고사양 반도체 수요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장기적 낙관론이다.

"과거 PC나 스마트폰이 처음 보급될 때도 반도체는 수년간에 걸친 장기 사이클을 보였습니다. 중간에 가격이 20% 이상 폭락하는 조정기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1년 뒤에 보면 전고점을 훨씬 뛰어넘는 고점을 형성하곤 했습니다. 지금의 혼란 역시 거대한 사이클의 중간 과정에서 오는 진통일 뿐입니다."

■ 반도체 투톱 ’하이닉스 vs 삼성전자’ 전략적 접근법은?

그렇다면 하반기 주도주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 어디에 주목해야 할까. 최 전 대표는 두 기업의 사업 구조적 차이를 이해하고 기간별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집중도가 높은 SK하이닉스가 우위를 점하는 시점이 이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하며 시장을 주도해 왔기 때문이다.

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삼성전자의 추격 랠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의 HBM 품질이 점진적으로 인정받으며 내년쯤에는 기술 격차가 상당 부분 좁혀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만의 TSMC가 소화하지 못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물량을 삼성전자가 흡수하며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가전 부문 등 경기 민감 사업부 우려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감액을 받았던 부분이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내년쯤에는 밸류에이션 갭을 메우며 더 큰 상승 폭을 보여줄 수 있다는 진단이다. 따라서 두 종목의 비중을 적절히 나누어 전략적으로 동시 보유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는 전문가 진단이다.

■ 하반기 매크로 변수: 미국 경제 ’노랜딩’과 1,500원대 강달러의 고착화

하반기 한국 증시를 뒤흔들 대외 변수로는 미국의 경기 사이클과 환율이 꼽혔다.

현재 미국 경제는 고용과 소비가 탄탄하고 기업 투자가 활발해 경기 침체 없이 성장이 지속되는 ’노랜딩(No-landing·무착륙)’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고물가 기조 탓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회론이 리스크로 남아있다. 이에 대해 최 전 대표는 "새로운 연준 의장이 원칙을 중시하며 금리 인상을 남발할 매파주의자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증시에 미칠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하반기 중반까지 1,500원~1,550원 선의 높은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한 달러 강세 기조 외에도, 국내 수출 기업들이 막대한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으면서도 해외 재투자 등을 이유로 원화 환전 수요를 일으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 전 대표는 "현재 외국인의 매도는 환율 변동성 때문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 차원"이라며 환율 고공행진이 급격한 자금 유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았다.

■ "시장의 변동성을 이기려 하지 마라"… 개인 투자자를 위한 지혜

마지막으로 최 전 대표는 개미 투자자들을 향해 시장의 변동성에 섣불리 대응하지 말라는 뼈 있는 조언을 남겼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접근하는 방식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코스닥 시장은 부실기업 퇴출 시스템이 원활하지 않아 자금 효율성이 떨어지며,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들은 철저히 배제되는 차별화 장세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수 추종 ETF보다는 철저히 실적 중심의 개개별 종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훈련받은 전문 투자자들조차도 지금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단기 매매로 수익을 내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 변동성을 온전히 이용하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AI와 반도체 메가 트렌드에 확신이 있다면, 이번 폭락으로 주가가 조정받은 지금을 실적 우량주를 저가에 분할 매수하는 기회로 삼고 긴 안목으로 묻어두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전략입니다."

[다음은 최석원 전 SK증권 미래전략부문 대표에게 질문한 내용 전문이다. 실제 인터뷰 중 질문과 대화 내용은 다소 차이가 있다.]

이번주 코스피가 검은 화요일을 거쳐 수요일과 목요일은 급반등에 성공했구요, 오늘은 다시 크게 하락 마감했는데요, 오늘과 이번주 시장, 최 대표님은 어떻게 보셨나요?

Q1. 대표님께서는 최근 코스피가 역사적인 고점을 터치하는 국면에서 한국 증시의 구조적 재평가(Rerating) 가능성을 언급해 오셨습니다. 2026년 하반기를 맞는 지금, 상반기의 가파른 상승 랠리를 이어받아 추가적인 지수 레벨업이 가능할지, 혹은 숨 고르기나 변동성 확대 구간에 진입할지 전반적인 지수 흐름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Q2. 과거 강세장과 달리 최근 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팽팽히 맞물린 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판단하시기에 2026년 하반기 대한민국 증시의 하방을 지지할 가장 강력한 ‘버팀목’과, 반대로 지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하방 리스크’는 각각 무엇입니까?

Q3. 국내 증시 향방을 가를 핵심은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일각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과잉론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피크아웃(Peak-out)’ 우려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반도체 사이클의 정점은 언제쯤으로 예상하십니까?

Q4.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의 실적 및 주가 디커플링(탈동조화) 혹은 격차 축소 여부도 시장의 큰 관심사입니다. 두 기업의 하반기 기술 경쟁력과 외국인 수급 방향성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는 어떤 기업이 국내 반도체 랠리를 주도할 것으로 보십니까?

Q5.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국내 증시 비중 조절 문제가 시장의 큰 변동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번주 폭락 장세 연출도 이와 무관치 않는데요, 하반기 국내 연기금의 비중 조절 및 매도 변수는 어느 정도 리스크로 보시나요?

Q6. 미국 매크로 지표를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의 혼조세, 그리고 쉽게 꺾이지 않는 기대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미국 경제가 ‘노랜딩’으로 갈지, 혹은 경기 둔화 압력이 커질지에 따라 한국 수출 기업들의 기초체력이 좌우될 텐데, 미국 경기 사이클을 어떻게 진단하십니까?

Q7. 연준(Fed)의 금리 인하 속도와 횟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합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스케줄과 국내 시중 자금의 증시 유입 규모에 영향을 줄텐테요, 어떻게 보시나요?

Q8. 강달러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고환율 기조가 외국인 자금 이탈을 자극할 수도 있는데, 하반기 적정 환율 밴드와 외환시장의 변동성 제어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Q9. 최근 다소 안정되기 했지만, 국제 유가(WTI) 및 원자재 가격의 불안정성도 상존합니다. 유가가 우리 물가에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안정될 수 있을지, 시장의 유가 임계점은 어디라고 보십니까?

Q10. 정부가 추진해 온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대표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밸류업 정책이 하반기 코스피의 더 큰 도약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아니면 한계가 있을지,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Q11. 최근 증시는 반도체가 끌고 가면 전력기기, AI 소부장, 그리고 특정 수출 산업들이 바통을 이어받는 ‘성장 중심의 순환매’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반기에 반도체의 뒤를 이어 시장을 이끌어갈 ‘포스트 주도 업종’(예: 방산, 조선, 우주항공, 제약바이오 등)이 등장한다면 어디가 유망하겠습니까?

Q12. 코스닥 시장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여전히 높지만 변동성이 매우 큽니다. 하반기 코스닥 시장 대응에 있어 지수 자체에 베팅하는 ETF 전략이 유리할지, 아니면 철저하게 실적이 뒷받침되는 개별 종목 장세로 접근해야 할지 방향성을 짚어주십시오.

Q13. 고점 경계감과 포모 증후군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개인 투자자 및 초보 투자자들이 하반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리스크 관리 원칙과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유은길의 뉴스쪼개기]

뉴스 및 핫이슈를 잘게 쪼개서 각 종 보도 배경과 그 이면을 이해하기 쉽게 분석해드립니다.

시티타임스(CityTimes) 편집국장 겸 경제전문기자

이데일리TV 앵커 / 한성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前 한국경제TV 증권부장, 산업부장, K-VINA 센터장

前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한성대 부동산학과 객원교수(부동산학 박사)

前 한국외대 베트남·아세안 최고위과정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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