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뉴스

[소부장 레이더] 삼화콘덴서, AI·로봇 날개 달았다…원가 상승은 과제

2026년 06월 29일 10:00
조회 70
News Image

올해 국내 증시는 AI 반도체 쏠림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을 이끄는 가운데 AI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 속에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실적 개선에 기반한 상승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달리 일부 소부장 종목은 실적이나 재무 여건 대비 과도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부장 레이더]에서는 최근 급등한 소부장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적, 수주, 재무건전성, 밸류에이션 등을 점검해 주가 상승의 지속 가능성을 살펴본다.

[출처=삼화콘덴서] 삼화콘덴서가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산업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주가가 350% 이상 상승했다.

사실상 무차입 상태의 우량한 재무 구조와 경쟁사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은 긍정적 지표로 평가받는다. 다만, 수입 원자재 가격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화콘덴서는 올해 들어 이달 25일까지 350.94% 상승했다. MLCC 관련 대장주인 삼성전기(683.14%)가 국내 양대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MLCC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자본의 선택…AI와 로봇이 쏘아 올린 수요 폭발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화콘덴서를 19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의 핵심 수급 역할을 했다. 외국인은 삼성전기도 1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글로벌 투자 자금이 MLCC 사업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이 MLCC에 열광하는 이유는 ’AI 데이터센터’와 ’로봇’이라는 거대한 전방 산업의 개화다. 반도체 사이클의 회복과 함께,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가속화되면서 전력 제어와 노이즈 제거의 핵심 부품인 MLCC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삼화콘덴서 역시 올해 1분기 기준 MLCC가 전체 매출의 52%를 차지하며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로봇’이라는 새로운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삼화콘덴서의 분기 및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커패시터는 로봇의 열 관리 및 액추에이터의 순간 전력 공급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삼화콘덴서는 배터리의 직류(DC)를 교류로 전환해 모터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변동이 심한 전압을 잡아주는 DC-Link를 2013년에 개발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밸류체인으로 편입됐다. 삼화콘덴서의 MLCC 매출 중 30%는 전기차·전장용이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필두로 로봇 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삼화콘덴서의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삼화콘덴서 MLCC 제품. [출처= 삼화콘덴서] ◆가격 인상 사이클 진입…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은 리스크

삼화콘덴서는 최근 3년간 연간 매출액은 2900억원 안팎의 견조한 실적을 거뒀으나 영업이익은 2023년 237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5년 129억원까지 지속 감소했다.

TV와 가전 등 전방산업의 세트 수요가 둔화됐지만 신규 매출처와 전장용 및 산업용 매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매출 방어에는 성공했다.

실제로 매출은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전기, 무라타 등 글로벌 선도 업체를 중심으로 대리점 유통 채널에서의 고용량 MLCC 현물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선도 업체의 가격 인상 효과가 순차적으로 삼화콘덴서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주도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023년 연간 약 2824억원을 수주했고, 지난해에도 2963억원 가량을 수주했다. 올해 1분기에도 약 746억원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수주잔고가 16억~18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꾸준한 수주와 차질없는 납품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고용량 MLCC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 삼화콘덴서의 주력 제품인 중소형 범용 제품군으로 가격 인상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견조한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은 주력 제품의 수익성 감소와 전력비 및 주요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 발목을 잡고 있다.

범용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인해 판매 단가 인상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원가 부담이 가중될 경우, 기대만큼의 수익성(영업이익률)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실적 턴어라운드의 강도를 훼손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다.

특히 수입산 전극과 화학 첨가제류의 가격이 작년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이다. 주재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환율이 오를 경우 원자재 수급 가격이 그대로 인상된다.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삼화콘덴서 측은 "수입 원자재의 높은 가격 변동성과 환율 리스크로 인한 이익 감소를 방어하기 위해 주요 원자재의 국내 공급 비중을 늘리고 자체 생산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장용 필름 콘덴서 등의 경우 고품질 원재료 의존도가 매우 높아 장기 공급선 확보와 협력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수급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수한 재무 상태…"동종 그룹 대비 밸류에이션 낮아"

긍정적인 부분은 삼화콘덴서가 튼튼한 재무 체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 비율은 약 24.5% 수준에 불과하고,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등이 전체 차입금보다도 훨씬 많아 사실상 무차입 경영 상태다.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도 2253억원으로 유동 부채의 3.7배에 달해 유동성도 매우 풍부하다.

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 유입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영업활동으로 259억원의 현금을 벌어들였고, 올해 1분기에도 플러스(+)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기록하고 있다.

건전한 재무 상태를 바탕으로 2019년 완공된 용인 공장에 지속적인 CAPA(생산능력) 증설 투자를 단행하며 밀려드는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용인 공장에 지난해 145억원 투자로 MLCC 공장 증설 및 생산성 향상 공사를 했으며,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용인공장의 가동률은 1분기 88.6%로 사실상 풀가동 상태다.

이 외에도 지난해 자사주를 전량 처분해 오버행 우려를 불식시키고 꾸준한 배당으로 주주환원에 나서는 점은 긍정적인 수급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삼화콘덴서 주가가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동종 업계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 EPS 기준으로 삼화콘덴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3배 수준이지만, 삼성전기 PER은 113배 등 MLCC 피어그룹 PER는 88배 수준"이라며 "피어 그룹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EBN에서 읽기



본 기사는 Investing.com의 경제 뉴스를 바탕으로 자동 수집된 자료입니다.

👉 기사 원문 보러가기

댓글 0

?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