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ETF 수익률 상위권을 석권했다. [출처=연합뉴스]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 상장을 앞두고 월가 자산운용사들이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추진하면서 주가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ADR을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 시장이 커질 경우 미국 시장의 변동성이 국내 본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들은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 상장 일정에 맞춰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라나이트셰어즈는 SK하이닉스 주가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SKUU’와 하락 방향을 두 배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 ’SKDD’ 출시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밖에도 프로셰어즈, 디렉시온, 디파이언스 ETF, 앰플리파이 ETF, 테마스 ETF, 터틀캐피털(T-REX) 등 총 7개 자산운용사가 SK하이닉스 ADR을 기반으로 한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버리지 ETF 확대에 커지는 변동성 우려
시장에서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늘어날수록 본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DR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증권이다.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ADR 가격과 한국 본주 가격은 차익거래를 통해 연결돼 있다. ADR 가격이 본주 대비 과도하게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재정거래 수요가 발생하며 두 시장 가격은 다시 균형을 찾아가는 구조다.
레버리지 ETF는 매일 목표 배수를 유지하기 위해 보유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일일 리밸런싱을 진행한다. 주가가 상승하면 추가 매수, 하락하면 매도에 나서는 방식이다. 상품 규모가 커질수록 장 마감 무렵 대규모 매매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뉴욕 증권 거래소 전경 [출처=연합뉴스] 이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ADR 거래가 활발해지고 레버리지·인버스 ETF 운용 규모가 확대될 경우 리밸런싱 거래가 ADR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궁극적으로는 국내 본주 가격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ADR 상장 자체는 해외 투자자 저변 확대라는 측면에서 분명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미국 레버리지 ETF 규모가 커질 경우 국내 시장까지 영향을 끼칠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서도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확산…장 마감 변동성 확대 사례
미국 시장에서도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대거 출시되며 본주의 변동성이 확대된 사례가 적지 않다.
일례로 2018년 ADR 형태로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NIO)는 이후 3배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등장하면서 단기 매매 수요가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관련 상품 확대로 장 마감 매수·매도 물량이 집중되며 본주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알렉스 알트만 바클레이즈 전략가는 "레버리지 ETF 거래 확대가 시장을 급격한 조정에 더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며 "특히 AI 관련 종목과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투자 심리가 과열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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