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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데이터센터 550조 투자…전력주 ’제2의 반도체’ 되나

2026년 06월 29일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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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인공지능(AI) 산업의 투자 무게중심이 반도체에서 전력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다. 정부가 550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과 함께 전력망 확충, AI 전용 전기요금 도입 등을 담은 인프라 투자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전력 관련 기업들이 새로운 증시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9일 정부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고 SK와 GS, 네이버를 중심으로 총 1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1단계로 8.4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고, 이후 SK가 추진하는 15GW 프로젝트를 포함해 세계 최대 수준의 AI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정책에서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데이터센터 자체보다 이를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 투자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계 없이는 사업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이를 감안해 송전망 확충과 계통 안정화, AI 데이터센터 전용 전기요금 도입, 비수도권 전력 공급 확대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345kV 변전소 정보를 공개하고 전력계통 영향평가를 신속 처리하는 등 전력 공급 체계를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AI 산업의 최대 병목이 더 이상 GPU 확보가 아니라 전력 확보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들도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전력망 부족을 꼽고 있으며, 국내 역시 AI 인프라 경쟁력의 핵심이 전력 설비 투자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변압기·송배전 기업 직접 수혜 기대

증권가는 이번 정책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전력기기와 송배전 기업을 꼽는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초고압 변압기와 개폐기, 배전설비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 LS ELECTRIC 등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거론된다. 이들 기업은 이미 북미를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AI 데이터센터 투자까지 더해질 경우 중장기 수주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배전 설비를 담당하는 전선업체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대한전선LS전선 계열, 일진전기 등은 초고압 케이블과 송전망 구축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역시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ESS 구축이 필수적인 만큼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기업들의 사업 기회도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는 서버보다 전력 인프라 투자가 더 중요한 산업"이라며 "변압기와 전선, ESS 등 전력 밸류체인 전반이 중장기 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 AI 데이터센터 확대…냉각시장도 새 성장축

전력과 함께 주목받는 분야는 냉각 솔루션이다.

AI 서버는 고성능 GPU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만큼 일반 서버보다 발열이 훨씬 크다. 이에 따라 기존 공랭 방식만으로는 효율적인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액침냉각과 수냉식 냉각, 열교환 시스템 등 차세대 냉각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AI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라 글로벌 냉각시장 역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도 이번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전력·냉각 솔루션의 실증과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GST와 케이엔솔, 워트 등이 대표적인 데이터센터 냉각 관련 기업으로 분류된다. 아직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AI 데이터센터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경우 냉각 설비 역시 핵심 투자 분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는 이번 정책이 단순히 데이터센터 건설에 그치지 않고 전력 생산과 송배전, ESS, 냉각 기술까지 아우르는 AI 인프라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과거 반도체 투자 확대가 장비와 소재 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끌었던 것처럼 AI 데이터센터 시대에는 전력 인프라 기업들이 ’제2의 반도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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