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권거래소(NYSE) [출처= 연합 ]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반도체주 급락과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76포인트(0.25%) 내린 5만2925.1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3.58포인트(0.45%) 내린 7503.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02.47포인트(1.16%) 내린 2만5818.69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가파르게 올랐던 기술주에 대한 차익 실현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비용 부담 우려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날 시장을 뒤흔든 가장 큰 뇌선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실적 눈높이’ 논란이었다. 아시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19배에 달하는 기록적인 영업이익 성장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분석 속에 주가가 약 7% 폭락했다. 이 여파는 고스란히 뉴욕 증시로 도미노처럼 이어졌다.
월가에서는 ’아무리 눈부신 실적을 내놓아도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으며, AI 칩 수요 성장이 정점에 달했을지 모른다’는 의구심이 제기됐. 이에 따라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메모리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4.7% 떨어졌했고, 인텔은 9.7% 수준으로 대폭락하며 지수 하락에 영향을 줬다.
그동안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주요 반도체 및 AI 하드웨어 종목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으면서, 기술주 전반에 걸친 매도세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중동 리스크 재점화되면서 유가 급등이 불러온 인플레이션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포함한 선박들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 영향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2.8% 상승하며 배럴당 70.44달러선으로 올라섰고, 글로벌 기준선인 브렌트유 역시 3% 가까이 급등해 74.16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은 가뜩이나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겪고 있는 시장에 다시 한번 ’인플레이션 재점화’라는 악재를 던졌다. 에너지 비용 상승은 기업들의 제조 및 물류 비용 증가로 이어져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기술주뿐만 아니라 다우 지수 구성 종목 전반의 차익 실현을 자극하는 도화선이 됐다.
블룸버그 등 월가 분석가들은 이번 하락을 두고 전형적인 ’호재 소멸에 따른 조정’이자 악재가 겹친 ’복합 매도세’로 진단하고 있다. 경기 지표 자체는 서비스업 지수가 확장세를 유지하는 등 견고한 흐름을 보였으나, 시장을 이끌어갈 뚜렷한 상방 모멘텀이 부재한 상태에서 유가 쇼크가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보여준 압도적인 실적조차 시장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은 현재 AI 및 반도체 업종에 낀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이 매우 크다는 뜻"이라며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변동성과 테크 기업들의 실적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비 및 고용 지표의 향방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기업별 펀더멘털 중심의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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