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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점론’에 갇힌 반도체와 ’유가 쇼크’의 공습…뉴욕증시 덮친 복합 거시경제 악재

2026년 07월 08일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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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 ]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랠리를 주도해온 반도체 업종의 급락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폭락성 급등이 맞물리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그간 가파르게 올랐던 기술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비용 거시경제 지표 악화와 달러 강세라는 가시밭길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76포인트(0.25%) 내린 52,925.1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3.58포인트(0.45%) 하락한 7,503.85를 기록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02.47포인트(1.16%) 급락한 25,818.69에 마감하며 여타 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역대급 실적도 삼킨 ’선반영’의 덫…반도체주 연쇄 폭락과 순환 심화

이날 시장에 가장 강력한 충격을 준 도화선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수요 정점(피크아웃) 우려였다. 전날 아시아 시장에서 가이드라인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호실적조차 향후 설비 투자 및 수요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을 가라앉히지 못하며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고, 이 여파가 고스란히 뉴욕 증시 테크 플로어를 강타했다.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가 오히려 독이 된 형국이다.

월가의 메이저 반도체 종목들은 일제히 붕괴했다. 인텔이 9.7% 폭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미국 메모리 반도체의 자존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4.7% 밀렸다. 이외에도 KLA, 마벨 테크놀로지, 브로드컴, AMD 등 글로벌 반도체 가치사슬을 형성하는 핵심 기업들이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주요 반도체 종목을 추종하는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SMH)은 하루 만에 3.8% 급락하며 시장의 차가운 시선을 반영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월가에서는 AI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나치게 치솟았던 기술주의 몸값에 의문을 제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를 포함해 그동안 소외되었던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반도체주의 상승 모멘텀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특정 업종만 독주하는 격차가 계속되는 것은 시장 구조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지수 전반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UBS 역시 투자자들에게 기술주 편중에서 벗어나 헬스케어, 금융 등 덜 오른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권고했다.

◆호르무즈발 지정학적 유가 쇼크와 이란 제재…인플레이션 공포 재점화

기술주가 밸류에이션 압박으로 휘청이는 사이, 거시경제 환경의 또 다른 축인 에너지 시장에서는 비용 쇼크가 발생했다. 글로벌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3척이 잇따라 공격을 받았다는 지정학적 악재가 전해지며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76% 상승한 배럴당 70.44달러에 마감했고,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01% 급등한 74.16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6월 1일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하루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면제를 전격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공급 차질 우려가 극대화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유가 오름폭은 더욱 가팔라졌다.

유가의 가파른 반등은 잠잠해지던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다는 공포를 가중했다. 원자재 및 물류 비용의 상승은 기업들의 마진 압박으로 이어지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완화(피벗) 경로를 방해하는 치명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국체 금리 급등과 강력해진 달러화…안전자산 시장의 요동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는 채권 및 외환시장으로 고스란히 전이됐다. 유가 상승이 채권 매도세를 자극하면서 미 국채 가격은 하락(국채 금리 상승)했다. 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하루 만에 7bp(1bp=0.01%포인트) 급등한 4.54%를 기록하며 기술주에 추가적인 이자 비용 부담을 얹었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과 금리 상승은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화 가치를 다시 끌어올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대비 0.22% 상승한 101.078로 마감하며 강달러 기조를 재확인했다.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0.46% 오른 162.076엔을 기록하며 엔화 약세가 심화된 반면, 원/달러 환율은 역외 시장 등 여파로 14.2원 내린 1515.80원에 마감하는 등 국가별 통화 가치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반면 통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제 금 현물 가격은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1.4% 하락한 온스당 4,108.7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로에 선 월가…다가오는 어닝시즌과 하이퍼스케일러의 시험대

뉴욕 증시는 이제 거시경제적 인플레이션 압박과 기업 실적이라는 두 가지 시험대를 동시에 마주하게 됐다. 당장 다음 주 미 대형 은행들을 시작으로 올해 2분기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이 개막한다.

이번 어닝시즌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단연 빅테크와 하이퍼스케일러(수십만 대 이상의 서버와 거대한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며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와 IT 인프라를 제공하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기술주 전반에 형성된 높은 기대치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실적과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밸류에이션 실망감에 따른 기술주 중심의 대대적인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했다.

거시경제적 불안 요인인 유가 변동성과 마이크로 측면의 실적 눈높이 조절이 겹친 만큼, 당분간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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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Investing.com의 경제 뉴스를 바탕으로 자동 수집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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