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제미나이] 중국이 희토류와 핵심광물에 이어 태양광 제조장비까지 사실상 통제에 나서면서 글로벌 공급망 패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단순한 원자재 수출 제한을 넘어 생산설비와 제조기술까지 전략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중국이 희토류를 넘어 태양광 제조장비 등 핵심 산업 공급망까지 통제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중국 태양광 장비업체 쑤저우 맥스웰에 테슬라·스페이스X와의 협상을 중단하고 장비 판매를 보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로이터도 중국이 미국행 첨단 태양광 제조장비 수출 제한을 검토하고 있으며, 테슬라가 중국 업체들과 29억달러 규모 장비 구매 협상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당국이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태양광 설비 구매 협상에 제동을 걸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의 공급망 통제 범위가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희토류 이어 태양광 장비까지…’병목 지점’ 장악 나선 중국
중국은 지난해 미국의 대중 관세와 첨단기술 수출 규제에 대응해 희토류와 핵심광물 수출을 제한하며 협상력을 높인 바 있다. 최근에는 통제 범위를 태양광 제조장비와 배터리 소재, 실리콘 웨이퍼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원자재를 쥐고 있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산업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병목(Bottleneck)’ 구간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셀 생산의 92%, 웨이퍼 생산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태양광 제조장비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미국과 유럽이 태양광 생산기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핵심 장비 상당수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공급망 독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 머스크도 못 뚫었다…中, 전략산업 통제력 과시
이번 사안에서 가장 상징적인 부분은 중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가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의 기업들까지 예외 없이 통제했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중국 태양광 장비업체들에 테슬라 및 스페이스X와의 설비 공급 협상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공식적인 수출 금지 조치는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정부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중국이 공급망을 단순한 경제 자산이 아닌 국가 전략무기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이 반도체 장비와 AI 반도체를 무기화한 것처럼 중국도 희토류·태양광·배터리 공급망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 韓 기업엔 위기이자 기회…한화큐셀·소부장 주목
중국의 공급망 무기화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차질 우려를 키우지만 한국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유럽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설 경우 중국 외 생산체계를 구축한 기업들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큐셀은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산 공급망을 배제한 밸류체인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또 태양광 장비, 배터리 소재, 희토류 대체 소재 분야의 국내 소부장 기업들도 수혜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공급망 지배력을 무기화할수록 미국과 동맹국들의 탈중국 전략은 더 빨라질 것"이라며 "과거 희토류 사태가 일본의 공급망 다변화를 촉진했듯 이번 조치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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