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이 건조한 LNG운반선. [출처=한화오션 ] 미국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확대에 맞춰 선복 확보에 나서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향후 LNG운반선 발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LNG운반선과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양호한 수주 실적을 거둔 국내 조선사들은 추가 수주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 신규 LNG선 인도 잇따라...엑슨모빌 선대 확장 가시화
17일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 트라피규라는 최근 엑슨모빌과 장기 용선 계약이 체결된 LNG운반선 신조선 1척을 재용선(relet) 형태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선박 브로커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2026년 4분기부터 약 2년간 용선 계약이 체결됐다. 선박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엑슨모빌이 올해 인도받을 LNG운반선 가운데 한 척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엑슨모빌이 확보한 LNG 선대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엑슨모빌은 통상 자사 해운 자회사인 씨리버 마리타임(SeaRiver Maritime)을 통해 장기 용선 선박을 운영한다.
유력 후보로는 일본 메이지쉬핑이 한화오션에 발주한 LNG운반선 2척이 거론된다. 해당 선박들은 모두 엑슨모빌과 장기 용선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첫 번째 선박인 17만4000㎥급 ’에스팀 펭귄(Esteem Penguin)’은 오는 7월 인도될 예정이며, 자매선인 ’에스팀 데날리(Esteem Denali)’도 8월 인도를 앞두고 있다.
엑슨모빌은 이달 중 한화오션이 건조한 17만4000㎥급 LNG운반선 ’세리 다양(Seri Dayang)’호도 추가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이 선박은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 계열 MISC가 발주한 LNG선 4척 가운데 마지막 선박이다.
◆ 골든패스·로부마 LNG 확대...추가 발주 가능성 주목
시장에서는 엑슨모빌의 LNG 사업 확대가 향후 추가 LNG선 확보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엑슨모빌은 최근 카타르에너지와 공동 추진 중인 미국 골든패스 LNG 프로젝트 가동을 시작했다. 여기에 모잠비크 로부마(Rovuma) LNG 사업과 파푸아뉴기니(PNG) LNG 개발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엑슨모빌은 올해 인도 예정 선박 외에도 2027년 씨피크(Seapeak)가 발주한 LNG운반선 5척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앞서 트레이드윈즈는 지난 2월 엑슨모빌이 최대 20척 규모의 LNG운반선 신조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LNG 생산 및 수출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선복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들어 LNG운반선과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양호한 수주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엑슨모빌의 선대 확대가 실제 신규 발주로 이어질 경우 추가 수주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빅3의 올해 누적 수주 규모는 278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배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연간 수주 목표치의 60% 이상을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한화오션 역시 LNG운반선 및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등 고부가가치 가스선 위주로 수주 잔고를 채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엑슨모빌 장기계약 LNG선 인도가 잇따르면서 선대 확장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라며 "향후 LNG 프로젝트 확대에 맞춰 추가 선복 확보 움직임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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