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코스피 및 코스닥, 개별 종목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출처= 연합] 국내 증시가 기록적인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코스피가 단기간 10% 가까운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커버드콜 ETF가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방어형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국내 ETF 수익률 상위권은 대부분 커버드콜과 고배당 전략을 결합한 상품들이 차지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RISE 200 고배당커버드콜ATM으로 최근 일주일 동안 13.75% 상승했다. 이어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7.01%), KODEX 주주환원고배당주(6.34%),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 TOP10(6.30%), KODEX 금융고배당 TOP10 타깃위클리커버드콜(6.2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상품은 금융주와 고배당 종목을 편입하는 동시에 커버드콜 전략을 적용해 배당수익과 옵션 프리미엄을 함께 확보하는 구조다. 주가가 횡보하거나 완만하게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옵션 매도로 확보한 프리미엄이 손실을 일부 상쇄해 일반 주식형 ETF보다 방어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 증시 출렁일수록 커버드콜 인기
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고점론’ 영향으로 급락하면서 코스피도 단기간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지난 8일에는 코스피가 하루 5% 넘게 급락했고, 이후 반등에 성공했지만 시장의 불안 심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변동성 지표인 VKOSPI도 장중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반영했다.
이처럼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장세에서는 주가 상승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커버드콜 ETF의 매력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 ’상승장 약하다’는 단점도 개선
커버드콜 ETF는 보유한 주식이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얻는 전략을 활용한다.
기존 1세대 상품은 옵션을 많이 매도하는 구조여서 주가가 크게 오를 경우 상승 수익이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최근 출시되는 2·3세대 상품은 위클리 옵션을 활용하거나 옵션 매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개선했다. 이를 통해 하락장 방어력은 유지하면서도 강세장에서는 일정 수준의 상승 수익을 함께 추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증권업계는 당분간 높은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커버드콜 ETF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커버드콜 ETF가 모든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내는 만능 상품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증시가 강한 상승 추세로 전환될 경우 옵션 매도로 인해 일반 주식형 ETF보다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는 만큼 시장 환경과 투자 목적을 고려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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