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호불호가 투자상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머스크가 설립하거나 지배하는 기업만 제외하고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를 추진하면서 ’인물 기반 ETF’라는 새로운 투자 트렌드가 등장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신생 자산운용사 서브버시브(Subversive)는 머스크 관련 기업을 제외한 나스닥100과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출시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ETF 종목코드는 각각 ’QQNE’와 ’SPNE’다.
이 상품은 기존 지수 구성 방식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머스크가 지배하는 기업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는 것이 특징이다. 머스크 기업에 대한 투자 노출을 원하지 않는 투자자들을 겨냥한 상품이다.
◆ 스페이스X 지수 편입 후 등장…’머스크 리스크’ 회피 수요 겨냥
이번 ETF는 스페이스X가 주요 글로벌 지수에 잇따라 편입된 직후 추진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스페이스X는 나스닥 상장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나스닥100은 물론 FTSE 러셀과 MSCI 주요 지수에도 빠르게 편입됐다. 상장 직후 대표 지수에 포함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이에 따라 나스닥100이나 S&P500을 추종하는 ETF와 연기금, 패시브 펀드들은 의무적으로 스페이스X를 편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새 ETF는 이러한 구조 속에서 "지수 투자는 유지하되 머스크 기업은 제외하고 싶다"는 투자자 수요를 공략하는 상품으로 평가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ETF도 초세분화…"마케팅 경쟁 과열" 우려
금융업계에서는 ETF 시장의 초세분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는 모두 214개의 ETF가 새로 출시되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정 산업이나 국가를 넘어 특정 기업인이나 투자 성향까지 반영한 ETF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트 게라치 노바디우스 자산관리 대표는 "머스크는 가장 극단적으로 평가가 엇갈리는 기업인 가운데 한 명"이라며 "ETF 운용사들이 이를 새로운 상품으로 활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ETF 시장이 지나치게 잘게 쪼개지면서 투자 본연의 목적보다 마케팅 경쟁이 앞서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특정 기업인이나 정치·사회적 가치관을 반영한 맞춤형 ETF 출시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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