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원 환율 공포’의 실체..."1,600원 진입은 무리, 하반기 밴드 1,450원~1,580원" [유은길의 뉴스쪼개기]

CityTimes - [시티타임스=유은길의 뉴스쪼개기]
최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을 넘나들며 금융시장에 ‘1,600원 환율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외환시장 개방과 글로벌 통화 정책의 변동성이 맞물린 가운데, 한국 증시의 향방과 이에 따른 투자 전략의 대대적인 수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연구위원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하반기 매크로 변수를 진단하고 외환·증시 시장의 돌파구를 모색해 봤다.
■ "환율 1,600원 선 진입은 무리"… 하반기 밴드 1,450원~1,580원 예측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원·달러 환율 1,600원 돌파 가능성에 대해 문정희 수석 연구위원은 고개를 저었다. 현재의 1,500원대 환율 자체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진단이다.
올해 한국 경제는 반도체 경기 호황에 힘입어 경상수지 및 무역수지 측면에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연간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입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올해 약 1,000억 달러 규모)와 AI 등 해외 투자 수요 확대로 인한 자본 유출,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 유가 불안 등의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문 위원은 “성장률이나 금리 격차, 경상수지 흑자 폭을 감안할 때 1,500원 선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글로벌 반도체·AI 시장에 초대형 쇼크가 발생하거나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한 1,600원 돌파는 무리”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하반기 경계 심리를 반영하여 환율 변동 밴드의 상단은 1,580원, 하단은 1,450원까지 열어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24시간 외환시장 개방과 원·엔 동조화 심화
지난주 단행된 ’외환시장 24시간 개방’은 시장 투명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과거 오후 3시 반 이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발생하던 ’깜깜이 장’과 이상 거래 현상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문 위위원은 “개장 초기라 거래량과 참여자가 제한적이지만, 정부의 실시간 모니터링 속에 지난 일주일간 과도한 호가 왜곡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며 시장 선진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한편, 최근 원화의 움직임이 중국 위안화보다 일본 엔화와 강하게 동조화되는 현상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진단을 내놓았다. 과거에는 대중국 수출 구조로 인해 위안화와 연동됐으나, 현재 위안화는 중국 당국의 관리변동환율제와 자본 통제로 인해 외부 충격 흡수력이 제한적이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민간 주도의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특히 2025년 이후 한국의 해외 투자가 급증하면서 일본의 과거 자본 유출 패턴과 유사해졌다. 자본 자유도가 높은 원화와 엔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하나의 블록으로 묶여 움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 코스피 7,500선 조정, ’펀더멘털 훼손’ 아닌 ’역대급 차익실현’
최근 코스피가 최고점(9,000포인트 돌파)을 기록한 후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며 7,500선 안착을 시도하는 대목에 대해 문 위위원은 매크로 악재가 아닌 기술적 요인에 무게를 두었다.
“올해 코스피는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으로 거의 100%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 기술주가 10~15% 상승한 것에 비하면 경이적인 수치다. 외국인 지분 시가총액이 지난해 700조 원 수준에서 현재 2,000조 원을 돌파한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리밸런싱(자산 재배분)과 차익실현 욕구가 분출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하는 ’환차손 우려로 인한 외국인 이탈설’은 기우에 가깝다고 일축했다. 주가 기대수익률이 100%에 달하는 상황에서 환율 변동폭(전년 대비 약 7%)은 외국인의 매매 결정을 뒤흔들 요인이 되지 못한다는 의미다. 외국인은 환율의 등락보다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과 코스피의 리레이팅(재평가) 가능성을 보고 움직인다는 성찰이다. 외국인이 보다 편안하게 국내 증시에 재진입할 수 있는 원화의 ’심리적 적정 환율’로는 1,450원 이하를 제시했다.
■ 하반기 美 금리 ’동결’ 무게… 기업 및 개인의 ’레벨별 대응 전략’
하반기 가장 중요한 변수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에 대해서는 ’추가 인상’보다는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6월 FOMC에서 연준이 연내 1회 인상 및 내년 1회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는 사실상 현행 금리 유지와 다름없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물가 상승세가 통제 범위 내에 있고,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영향력이 하원 민주당 장악 가능성 등으로 제한될 수 있어 저금리와 약달러 기조를 원하는 트럼프 시대의 달러 인덱스는 100포인트 밴드($pm 5%$) 내외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변동성이 극대화된 환율 환경에서 문 위위원은 주체별로 차별화된 하반기 포트폴리오 전략을 조언했다.
수출 기업은 환율이 무작정 상승하기는 어려우므로, 고환율 구간을 활용해 적극적인 환헤지(매도)를 실행하고, 수입 기업은 현재의 고환율은 과도하므로, 환율 하락 시기마다 분할 매수하는 단기 대응전략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는 1,500원 이상 고환율 구간에서는 달러 자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향후 1,450원 선으로 하락 시 달러 비중을 다시 확대하는 레벨별 자산 조절 전략을 권고했다.
[다음은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연구위원에게 질의한 사전 서면 질문 내용 전문이다. 실제 대화 내용은 조금 차이가 있다.]
Q1.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중후반까지 치솟으며 고환율 기조가 고착화되는 양상입니다. (다행히 7월 들어 안정화 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요, 이날 환율 확인.......) 시장 일각에서는 하반기 1,600원선까지 열어두어야 한다는 극단적인 전망도 나오는데, 위원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Q2 문 위원님은 "환율은 천천히 내려가고, 때때로 급하게 위로 튀는 비대칭적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고 계신데요, 원달러 환율의 하반기 상하방 수준을 어느 정도로 보시나요? 그리고 환율에 영향을 크게 미칠 요소로 어느 것을 주목하시나요?
Q3.지난 월요일이지요? 7월6일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외환거래 24시간 운영이 시작되었는데요, 이것이 원달러 환율 안정에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고, 앞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시나요?
Q4. 원달러 환율은 아무래도 미국 경제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되는데요, 최근 강달러 현상 등 미국 투자 집중이 우리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 강달러와 미국 경기 상황은 어떻게 보시나요?
Q5. 연준 상황을 보면 올해 미국 금리가 한 차례 정도 인상되지 않겠냐는 게 대체적인 시각인데,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는 금리 동결이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문 위원님은 미국 금리 동향을 어떻게 보시나요?
Q6. 미·중 갈등 격화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 등 대외 정치·정책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위안화나 엔화 등 주변국 통화의 움직임과 원화의 동조화 현상이 최근 환율 상승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십니까?
Q7. 7월 들어 코스피가 급격한 조정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조정이 상반기 급등에 따른 단순한 기술적 차익실현 매물 출회인지, 아니면 환율과 금리 등 매크로 지표 악화가 펀더멘털을 흔들기 시작한 위험 신호인지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Q8. 연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세가 이어지며 환율 상승과 증시 하락의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을 이탈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고환율로 인한 환차손 우려 때문인지, 아니면 반도체 등 주도업종의 피크아웃 우려 때문이라고 보시나요?
Q9. 외국인 수급이 ’셀 코리아(Sell Korea)’에서 다시 ’바이 코리아(Buy Korea)’로 전환되고 환율이 안정세를 찾기 위해 필요한 매크로 측면의 환율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보시나요? (환율 측면 그리고 다른 변수들도 같이 언급해주셔도 좋습니다.)
Q10. 보통 고환율은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실적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공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과 맞물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현재의 환율 수준이 국내 기업들 하반기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Q11. 매크로 변수의 변동성이 극에 달한 지금 같은 시기에, 국내 수출입 기업들의 환헤지 전략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더불어 불안한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원화 그리고 달러화 자산의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는 것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유은길의 뉴스쪼개기]
뉴스 및 핫이슈를 잘게 쪼개서 각 종 보도 배경과 그 이면을 이해하기 쉽게 분석해드립니다.
시티타임스(CityTimes) 편집국장 겸 경제전문기자
이데일리TV 앵커 / 한성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前 한국경제TV 증권부장, 산업부장, K-VINA 센터장
前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한성대 부동산학과 객원교수(부동산학 박사)
前 한국외대 베트남·아세안 최고위과정 주임교수
본 기사는 Investing.com의 경제 뉴스를 바탕으로 자동 수집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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