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연합뉴스] 상반기 국내 증시를 주도한 반도체주의 독주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자체는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상반기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자금이 집중되는 ’쏠림 장세’는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대신 실적 성장 대비 주가가 덜 오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중심의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S증권 정우성 선임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반도체 업종 내 수급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이유는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양사의 2026~2027년 예상 ROE가 반도체 업종 최상위권에 올라섰고, 향후 고수익 투자에 대한 기대까지 반영되며 투자자금이 대형주로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LS증권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7년 예상 PEG(주가수익성장비율)는 0.14배, SK하이닉스는 0.17배에 불과하다. 이익 성장 속도 대비 주가 부담이 크지 않았다는 의미다.
다만 내년 이후에도 대형주 쏠림 현상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추가 조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 기준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8년 ROE 순위가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가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추가 상승하거나 신규 투자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된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현재 수준의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현재 기준으로 시간이 흐르기만 하고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반도체 대형주 쏠림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2028년 메모리 가격이 예상보다 더 오른다는 신호가 나온다면 다시 대형주 쏠림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젠 업종보다 EPS"…소부장 옥석가리기 시작
반도체 업황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종목이 오르는 국면은 지났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상반기 동안 상당수 소부장 종목이 급등하면서 단순 업황 수혜주보다는 실적 성장성이 실제 이익 증가로 이어질 기업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소부장은 메모리 업황 회복에 따른 이익 증가와 기업 자체 성장 요인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신규 고객 확보, 점유율 상승, 고부가 제품 확대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OPM)과 EPS가 추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반기 투자 전략으로는 EPS 성장률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부장과 대형주를 단순 비교하기보다 EPS 성장 대비 PER이 낮은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반도체 업종 전체가 오르는 장세보다 저평가된 소부장 중심의 종목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S증권은 2028년 예상 ROE와 PEG를 동시에 고려했을 때 네패스아크, 예스티, 테크윙, 티엘비, 코리아써키트를 우선 검토 대상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들 기업은 2028년 기준 PEG가 0.5배 이하이고 ROE 대비 PBR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최근 주가 상승폭이 컸던 일부 장비주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정 연구원은 "원익IPS와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미 EPS 대비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단순히 전고점 대비 주가가 낮다는 이유로 접근하기보다는 향후 실적 성장성을 고려한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리노공업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리노공업은 글로벌 1위 기업이라는 점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가 충분하다"며 "단순히 밸류에이션 부담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반도체 업황 자체는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업종 전체를 매수하는 전략보다 EPS 상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담는 전략이 투자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본 기사는 Investing.com의 경제 뉴스를 바탕으로 자동 수집된 자료입니다.
👉 기사 원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