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권거래소 [출처=연합]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피크아웃(정점 통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 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물가지표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까지 굵직한 이벤트가 연이어 예정되면서 국내 증시도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시즌이 단순한 실적 확인을 넘어 AI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한지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집중된다. 오는 15일 ASML을 시작으로 16일 TSMC와 시게이트 등이 잇따라 성적표를 내놓는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실적 자체보다 향후 전망(가이던스)에 쏠려 있다. AI 메모리 수요가 예상대로 이어질지, 고객사들의 투자 확대 계획이 유지될지가 핵심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소화했지만 투자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업황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우려와 함께 차익실현 매물, 레버리지 상품 청산 등이 겹치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한다.
◆피크아웃 공방…"우려 과도" 의견도
최근 시장을 흔든 것은 AI 투자 둔화 가능성이다.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과 메타의 AI 인프라 활용 전략 등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줄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확산됐다.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연결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피크아웃 우려가 실제보다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HBM을 중심으로 한 AI 메모리 공급 부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주요 빅테크들의 AI 투자 계획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메타가 장기 메모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 역시 투자심리 안정 요인으로 평가된다.
결국 이번 실적 시즌에서는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뿐 아니라 AI 투자 수요가 얼마나 견조한지가 함께 확인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물가·한은 금통위도 변수
이번 주에는 거시경제 이벤트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가 잇따라 발표된다. 최근 국제유가 안정세가 이어진 만큼 인플레이션 둔화 여부가 금리 전망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추가 긴축 가능성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맞춰져 있다.
증권가는 반도체주의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AI 투자 확대와 기업들의 이익 전망 상향이 함께 확인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번 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가이던스와 이달 말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실적이 맞물리면서 하반기 반도체 업종의 방향성이 보다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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