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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시황] 전면전은 부담…전쟁에 둔감해진 시장

2026년 07월 13일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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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금리 상승에 금값이 하락했다. [출처=삼성금거래소] 미국과 이란이 다시 군사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으나 전면전은 양측 모두에게 부담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시장은 이전보다 둔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금값은 미 국채금리 상승에 반응했으며 유가는 전쟁 장기화 시나리오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뉴욕증시도 전쟁보다 이번주 발표되는 물가지표와 기업들의 실적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클래리티 액트(Clarity Act)’ 법안 처리 지연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금값, 국채금리 급등에 1% 가까이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이 종료됐다고 선언했지만 국제 금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고금리 부담이 금값을 더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미국 동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산하 코멕스(COMEX)에서 8월물 금 선물은 전장보다 29.60달러(0.71%) 내린 온스당 4111.20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협상을 요청해왔지만 미국은 휴전이 끝났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NBC 인터뷰에서는 미국이 이란을 강하게 폭격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돼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은 해협이 여전히 폐쇄된 상태라고 맞섰다.

트럼프 발언 이후 미국 증시는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가 반등했지만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이란과의 충돌 재확대 가능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금은 국채금리 상승 시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특성이 있다.

바트 말렉 TD증권 글로벌 상품전략 총괄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된 것이 이번 움직임의 핵심 요인"이라며 "투자자들은 현재 시점에서 금과 은 보유를 선호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전면전 가능성보다 협상 기대에 하락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종료 발언에도 하락 마감했다. 시장은 무력 충돌 확대 가능성보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67달러(0.93%) 하락한 배럴당 71.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도 0.29달러(0.38%) 내린 배럴당 76.0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종료 발언 직후 유가는 장중 1.5%가량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미국과 이란 모두 전면전은 부담이 크다는 인식과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안정된 영향이다.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추가 공습에 나서지 않은 점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물동량 감소는 유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무력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내년 글로벌 석유시장 공급 과잉 전망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다 인사이트의 반다나 하리 분석가는 "주중 고점에서는 내려왔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았고 재개 시점도 불확실하다"며 "시장에는 상당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알루미늄, UAE 생산 재개에 급락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이 약 3개월 반 동안 중단했던 알루미나 정제소 가동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걸프 지역 알루미늄 생산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약 2.4% 상승하며 5주 연속 하락세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GA는 알 타위라 알루미나 정제소가 수일 내 설비 가동률의 50%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연말까지 전면 가동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마렉스는 "시장은 가격이 반등할 때마다 매도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인도네시아의 공급 확대와 걸프 지역 생산 회복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신규 알루미늄 제련소들이 잇따라 가동되고 있으며 일부는 지난달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EGA의 알루미나와 알루미늄 수출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중동발 공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의 유휴 알루미늄 제련소들도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Magnitude 7 Metals가 미주리주 뉴마드리드(New Madrid) 제련소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노르웨이 하이드로(Hydro)가 슬로바키아 합작 제련소인 슬로발코(Slovalco)의 부분 재가동을 발표했다.

이들 제련소는 낮은 알루미늄 가격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한 전력비용으로 수년간 가동이 중단됐던 시설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알루미늄에 50% 관세를 부과한 것도 생산 재개를 자극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장기적인 재가동 여부는 불확실하다. 중국이 원재료 대신 알루미늄 반제품 수출을 확대하고 있고 인도네시아도 신규 제련소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 칼럼니스트 앤디 홈은 "서방 제련소들이 단기적으로는 재가동 기회를 얻었지만 현재 추가 공급 규모는 연간 15만톤 수준에 그친다"며 "중동 정세와 걸프 지역 생산 정상화, 인도네시아의 공급 확대가 중장기적인 가동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곡물시장, WASDE·중국 수요·러시아 수출 제한에 ’3중 호재’

지난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9월물 밀은 40.5센트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옥수수는 16.5센트, 대두는 55.5센트, 대두박은 톤당 14.9달러 상승하는 등 주요 곡물이 일제히 랠리를 펼쳤다.

상승세의 출발점은 미국 중서부 폭염 전망이었다.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 이후 발표된 기상예보에서 핵심 곡창지대의 고온·건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옥수수 수정기 생육 우려가 확대됐다. 프랑스 옥수수의 우수·양호(Good/Excellent) 등급도 일주일 만에 76%에서 58%로 급락하며 글로벌 공급 우려를 키웠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가 시장 심리를 크게 개선했다. 중국 국유 곡물기업 COFCO의 구매에 이어 USDA는 사흘 연속 플래시 세일을 통해 중국과 미공개 목적지로 향하는 대규모 수출 계약을 발표했다. 이번 주 확인된 판매 물량만 100만톤을 넘어섰다.

브라질산 대두 프리미엄이 미국산보다 할인되는 구조로 전환되면서 미국산 대두의 가격 경쟁력도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분위기를 결정지은 것은 금요일 발표된 USDA의 WASDE 보고서였다.

USDA는 2025·2026년도 미국 옥수수 기말재고를 전월보다 1억2500만부셸 줄인 20억2000만부셸로 제시했다. 감소 폭은 시장 예상치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신곡 기말재고와 세계 옥수수 재고도 모두 감소했다.

밀은 더욱 강한 호재를 맞았다. 미국 겨울밀 생산량이 1970년대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향 조정된 가운데 미국과 세계 기말재고도 모두 감소했다. 여기에 러시아가 돈-아조프(Don-Azov) 수로를 통한 곡물 수출을 제한하면서 공급 불안이 한층 커졌다.

돈-아조프 수로는 러시아 수출의 약 25%가 통과하는 핵심 물류 통로다. 시장에서는 미국 생산 감소와 세계 재고 축소, 러시아 수출 차질이 동시에 발생한 만큼 단기간 내 공급 불안이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두는 WASDE 자체는 중립적이었지만 중국의 연속적인 구매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투기자금도 빠르게 방향을 바꾸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옥수수는 일주일 만에 5만8000계약 이상이 순매수 방향으로 이동하며 순매수 전환에 성공했다. 대두 복합상품은 순매수가 확대됐고 밀 역시 순매도 포지션이 빠르게 축소됐다.

다만 시장은 다시 날씨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중서부 일부 지역에는 충분한 강우가 예보됐지만 북서부 평원과 다코타 지역은 폭염과 건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기상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 부진 지속…CPI가 최대 변수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인 12만6000달러의 절반 수준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전년 대비 4.1%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계속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이 5만8000달러 부근에서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면 21셰어스의 애드리안 프리츠는 연준의 금리 인하와 중동 긴장 완화가 현실화될 경우 연말에는 10만달러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더리움은 주요 암호화폐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했다. 0.74% 오르며 1800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예측시장에서는 상승 마감 확률을 19%로 반영해 투자심리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XRP는 1.31% 하락하며 주요 암호화폐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일부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다음 강세장을 앞둔 매수 기회로 평가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의 4년 주기 모델을 근거로 2027년까지 새로운 상승장이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핵심 부담 요인으로 기관투자가 신뢰 약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미국 암호화폐 규제 법안 처리 지연 등을 꼽고 있다.

이 가운데 친암호화폐 성향의 신시아 루미스 미국 상원의원은 CLARITY Act 처리가 무산될 경우 "향후 10년 동안 같은 기회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하며 조속한 입법 필요성을 재차 촉구했다.

뉴욕증시, CPI·기업 실적 발표에 시선 집중

이번 주 뉴욕증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미국 물가 지표와 2분기 실적 시즌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됐지만 금융시장은 전면전 가능성보다는 협상 재개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종료를 선언한 이후에도 국제유가는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하락 마감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양측 모두 전면전은 부담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시장 최대 관심사는 이번 주 발표되는 6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다.

시장 예상대로 CPI가 둔화될 경우 연준의 추가 긴축 기대는 크게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예상보다 높은 물가가 확인될 경우 금리 인상 전망이 더욱 강화되면서 주식과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오는 9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이상 인상될 가능성을 약 70%로 반영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도 예정돼 있다. 통화정책 관련 직접적인 언급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은 발언의 전반적인 어조를 통해 향후 정책 방향을 가늠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실적 시즌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대형 은행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ASML과 TSMC의 실적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 열기를 판단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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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Investing.com의 경제 뉴스를 바탕으로 자동 수집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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