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N DB 국내 증시가 다시 급격한 변동성에 휩싸였다. 코스피가 장중 6900선마저 내주며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고,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반도체 대형주의 급락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에 투자심리를 흔들면서 시장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중 전 거래일보다 약 8% 가까이 하락하며 6900선을 밑돌았다. 장 초반 7400선에서 출발했던 지수는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확대됐고, 한때 6860선까지 밀려났다.
지수가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이어지면서 오후에는 올해 들어 일곱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앞서 오전에는 프로그램 매매를 제한하는 매도 사이드카도 가동되는 등 시장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진 모습이다.
수급도 악화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선 반면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SK하이닉스 ADR 이후 차익거래…반도체가 지수 흔들어
이날 증시 급락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장중 9% 넘게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13% 이상 급락하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ADR(미국예탁증서)이 국내 주식시장 수급에 새로운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ADR 가격과 국내 본주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하려는 일부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서는 공매도, 미국 시장에서는 ADR 매수 전략을 병행하는 차익거래에 나서면서 본주에 매도 압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대표 종목인 만큼 주가 급락이 코스피 전체를 끌어내리는 효과를 키웠다는 평가다.
◆ 중동 긴장 재확산…유가 상승도 악재
대외 변수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미국과 이란이 체결했던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흔들리면서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졌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감도 확대됐다.
국제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3% 이상 상승하며 에너지 가격 부담을 키웠고,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증권업계는 최근 국내 증시가 하루 사이 수백 포인트씩 오르내리는 ’현기증 장세’를 이어가는 만큼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SK하이닉스 ADR 상장에 따른 차익거래 물량이 일정 부분 소화되고 중동 리스크가 진정될 경우 반도체 중심의 낙폭 과대 인식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본 기사는 Investing.com의 경제 뉴스를 바탕으로 자동 수집된 자료입니다.
👉 기사 원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