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연합뉴스]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는 SK하이닉스를 둘러싸고 한국 정부와 미국, 투자자들의 기대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막대한 현금 창출 능력을 갖춘 만큼 각 이해관계자가 저마다의 요구를 쏟아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는 평가다.
◆ "SK하이닉스는 모두가 탐내는 돈나무"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슐리 렌은 12일(현지시간) ’SK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앞으로 더 많은 알을 낳아야 한다(SK Is the Goose That Must Keep Laying Golden Eggs)’는 제목의 칼럼에서 "모두가 SK하이닉스라는 돈나무를 흔들어 과실을 얻으려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증권가 전망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올해와 내년 3000억달러(약 450조원)를 웃도는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막대한 수익성이 각국 정부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동시에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렌은 특히 "그 선두에는 한국의 진보 성향 정부가 있다"고 언급하며 이재명 정부가 SK하이닉스를 경제와 사회 문제를 해결할 핵심 기업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 "정부도 미국도 투자 확대 요구"
칼럼은 최근 발표된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도 사례로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규모 국가 투자 계획에 맞춰 SK하이닉스가 남서부 지역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지만, 해당 지역은 기존 수도권 반도체 생산벨트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렌은 정부가 생산시설 확대를 국가 성장의 핵심 수단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해 1%대 성장에 머문 경제를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미국 역시 SK하이닉스 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미국 투자 규모를 기존 350억달러보다 훨씬 확대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을 거론했다.
◆ "주주환원보다 투자 우선…소액주주 부담 커질 수도"
렌은 SK하이닉스 경영진이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30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공격적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생산능력 확대가 곧바로 주주환원 확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최근 주가 급등락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 매물을 상당 부분 받아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최 회장이 수백만명의 개인 주주에 대한 책임도 함께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SK하이닉스가 지금과 같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한국 가계의 자산에도 적지 않은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렌은 "한국 정부는 국가 성장 전략을 위해 SK하이닉스에 기대를 걸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을 노후 대비 수단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회사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동시에 조율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투자 결정은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과 반도체 공급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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