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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 긴급 진단] 코스피 6800선 붕괴…"6500선 바닥론 vs AI 모멘텀이 분수령"

2026년 07월 13일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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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출처= 연합] 국내 주식시장이 대장주인 반도체 투톱의 급락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며 9% 이상 급락하는 패닉 장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동반 순매도가 쏟아지며 유가증권시장에는 매매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됐다.

다만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및 시황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을 반도체 업황의 펀더멘털 붕괴보다는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과 수급 공백이 빚어낸 ’극단적 변동성 장세’로 진단하며, 밸류에이션상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만큼 과도한 공포를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악재에 극도로 민감해진 시장…레버리지 꼬이며 수급 받침판 상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69.01p(8.95%) 급락한 6806.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6783.43까지 밀렸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3조9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1조7000억원, 기관이 2조20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시가총액 1위부터 5위까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지수 전체 하락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10.70% 하락했고,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각각 15.37%, 17.60% 급락했다. 삼성전자우도 8.96% 내렸다. 삼성전기 하락률은 18.62%로 시총 상위 종목 중 가장 낙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낙폭이 유독 컸던 이유를 ’수급의 악순환’에서 찾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대비 차별적인 약세(월간 -14.67%)를 보이는 것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AI 산업 서사의 균열, 밸류에이션 되돌림, 그리고 레버리지 청산 충격 때문"이라며 "특히 시가총액 비중이 60%를 상회하던 반도체에 악재가 집중되면서 투자심리와 수급, 레버리지 ETF 간의 악순환 고리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현재 상황을 ’약한 연결고리가 끊어지며 수급이 무너진 상태’로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메타의 유휴 클라우드 대여 해프닝 등 기대치에 못 미치는 이벤트들로 인해 시장이 심약해졌다"며 "특히 매수와 매도가 촘촘해야 할 시장에 수급 받침판이 없다 보니, 조그만 트리거에도 낙폭이 비정상적으로 증폭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도 등 수급이 꼬이면서 변동성이 확대됐고 시장 참여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출처= 연합] ◆"2021년 반도체 하락 사이클 때 45% 조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의 투매는 실익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구체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를 근거로 역사적 저점 부근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경민 부장은 "투자심리와 수급 악화로 지지선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역사적 저점 수준은 6500선 전후"라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피 6500선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6배 수준으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저점(6.27배)보다도 낮고 2003년 카드 사태 당시에나 볼 수 있었던 극심한 딥 밸류(저평가)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또한 "주가가 고점 대비 약 30% 밀린 상황이라 신중해야 하지만, 지금 매도하는 것은 실익이 크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는 "2021년 반도체 하락 사이클 당시 45%가량 조정을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더라도 현재 가격대에서는 반등을 기다리며 견뎌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황승택 센터장 역시 "현재 시장은 투자심리 측면에서 저점 통과 과정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수급 불안으로 7000선을 일시적으로 하회할 가능성은 있으나, 고점 대비 낙폭과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7000선 전후는 가격 매력이 부각되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외 업종의 하방 경직성에 주목했다. 한 센터장은 "반도체가 휘청거리며 지수가 무너졌지만, 과거와 달리 바이오, 2차전지, 금융 등 다른 업종들은 잘 버티고 있다"며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역대 최저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하방 경직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전의 분수령…美 CPI와 빅테크 AI CAPEX

시장 참여자들의 눈은 이번 주 발표될 매크로 지표와 이달 말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이벤트로 향하고 있다.

일차적인 반전 트리거는 물가 지표다. 이경민 부장은 "우선적으로 14일 발표되는 6월 미국 CPI가 중요한 분기점이며, 이를 기점으로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우려가 진정되면 고공 행진 중인 달러와 채권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며 코스피 급락 진정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센터장 역시 "주중 발표되는 미국 CPI 지표와 대만 TSMC, ASML의 실적 확인이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짚었다.

이후의 진정한 랠리 재개 여부는 하이퍼스케일러(빅테크)들의 투자 의지에 달렸다.

이진우 센터장은 "당장 이번 달 말부터 발표되는 미국 빅테크들의 가이던스를 통해 다시 한번 강력한 수요를 확인하고 모멘텀을 증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경민 부장 또한 "7월 말 빅테크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한 AI 설비투자(CAPEX) 확대 여부 및 고객 수요에 대한 언급이 이번 반도체 분위기 반전의 최대 분수령"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실적 결과뿐 아니라 향후 가이던스와 장기계약 체결, 주주환원정책 강화 여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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