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약 9% 급락하며 7,000선(7천피)을 내준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 [출처=연합뉴스] 지난 13일 한국 증시가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는 패닉 장세를 연출한 가운데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지수가 단기간 급락하면서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수급과 투자심리를 고려하면 아직 바닥을 확인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날 코스피는 9% 하락한 6807, 코스닥지수는 4.6% 내린 799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0.7%, 15.4% 급락했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시장 전체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다.
문제는 급락 이후에도 저가 매수세가 뚜렷하게 유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코스피는 모두 종가가 장중 저가보다 0.3~0.6%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과거 서킷브레이커 발동 뒤 거래가 재개되면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됐던 것과 다른 흐름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 반등 확률은 높아졌지만 현재는 바닥 확인이 아니라 낙폭 과대 구간에 진입한 단계"라며 "종가가 저가권에 머물렀고 추가 매도 여력도 남아 있어 성급하게 V자 반등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외국인·기관 떠난 시장…CPI가 1차 분수령
수급도 불안 요인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조9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7000억원, 2조2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기금도 662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관까지 매수에 나서지 않으면서 개인이 하락분을 떠받치는 구조가 형성됐다.
반도체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질 가능성도 부담이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2026~2027년 이익 추정치 하향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지만 높아진 시장 기대를 추가로 끌어올릴 정도의 재료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향후 증시 방향을 가를 1차 분수령은 미국 물가지표가 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과 금리 부담이 다시 커진 상황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과 성장주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려면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돼야 한다"며 "빅테크 기업의 실적과 설비투자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충족하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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