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하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처=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과 달리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즉각 충격을 받았다.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랠리를 주도하던 빅테크를 중심으로 하락했고, 미국 국채와 주식이 동시에 떨어지는 ’더블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달러화는 급등하며 다시 강세 국면에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기대했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되고, 인플레이션 재확산에 대응한 긴축 국면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인하 없다"…연준 점도표 뒤집혔다
17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금리 결정이 아니라 점도표에 쏠렸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 3월만 해도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이번에는 연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19명의 위원 가운데 9명이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특히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은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정책 체계 전반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히며 매파적 색채를 드러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말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을 86%까지 반영했다. 하루 전 60% 수준에서 급등한 수치다.
◆ AI 주도주 직격탄…스페이스X도 상승 멈춰
금리 인상 전망은 성장주 밸류에이션을 압박했다.
이날 나스닥은 1.34% 하락했고 S&P500도 1.21% 밀렸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3.8%), 메타(-5.4%), 아마존(-3.5%), 알파벳(-2.5%) 등 AI 투자 확대의 수혜주들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최근 시장의 상징으로 떠오른 스페이스X 역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4.95% 하락하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반면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 등 메모리 업체들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 달러 강세 귀환…한국 증시·환율 부담
채권시장도 흔들렸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하루 만에 17bp(0.17%포인트) 급등한 4.21%를 기록했다. 10년물 역시 4.5%에 육박했다.
달러인덱스는 100.45까지 오르며 다시 100선을 회복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될 경우 반도체·AI 중심의 상승 랠리도 속도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이번 FOMC의 핵심은 금리 동결이 아니라 연준이 금리 인상 카드를 다시 꺼냈다는 점"이라며 "향후 미국 물가가 재차 상승할 경우 글로벌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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