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트럼프 호르무즈 보호비, 유조선 1척당 450억원 달할 듯...’강도’ 지적까지 나와"

[더구루=변수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한 호르무즈 해협 보호비가 초대형 원유운반선 한 척당 약 450억원으로 추산됐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란의 기존 최대 통항료보다 15배 많은 비용을 두고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비용을 화물 가격의 20%로 제시하면서 초대형 원유운반선 한 척당 부담액은 약 3000만 달러(약 450억원)로 추산됐다. 이는 이란이 비정기적으로 부과해온 최대 통항료 200만 달러(약 30억원)의 15배 수준이다.
부담액은 배럴당 약 80달러(약 12만원)의 국제유가와 선박 한 척당 약 200만 배럴의 원유 적재량을 기준으로 계산됐다. 화물 가치는 약 1억6000만 달러(약 2400억원)로, 여기에 20%를 적용하면 약 3000만 달러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이 통항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비용을 요구했다. 그는 “이란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다시 봉쇄하겠다”며 “미국이 다른 국가 상선의 통항을 보호하는 해협의 수호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정성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대해 20%를 상환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은 부과·징수 방식이나 동맹국과의 사전 소통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발표를 사전에 전달받지 못했다”며 “세부 내용이 부족해 실제 운항 결정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 이르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장은 블룸버그에 트럼프 대통령의 비용 부과 구상에 대해 “노상 강도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란은 비용 부과 취지에 동의하면서도 20%는 과도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상업용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는 주체가 보상받아야 한다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20%는 너무 많다”며 “보상 수준은 공정하게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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