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FOMC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린 회의다. 케빈 워시 미 연준 신임 의장 [출처=연합]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의 통화정책 운영 철학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무대였다.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3.50~3.75%로 4회 연속 만장일치 동결했으나, 정책 소통 방식의 급격한 변화와 매파적 경제전망이 맞물리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였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다우·S&P500·나스닥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며 1%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번 FOMC에서 가장 주목할 변화는 정책 소통 방식의 전환이다. 연준은 성명서 분량을 대폭 축소하고, 향후 금리 경로를 암시하던 포워드 가이던스를 사실상 삭제했다. "물가안정을 달성할 것"이라는 단정적 문구만 남겨 완화적 편향을 제거했다.
또한, 워시 의장은 이례적으로 본인의 금리 전망(점도표)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는 연준의 의사결정을 사전 예고 방식에서 철저한 ’데이터 확인 후 대응’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도다. 연준 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 등 5개 분야의 태스크포스(TF) 신설 역시 기존 정책 관행의 원점 재검토를 시사한다.
소통 방식은 유연해졌으나 지표 전망은 매파적이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7%에서 3.6%로 대폭 상향된 반면, 실질 GDP 성장률은 2.4%에서 2.2%로 하향 조정됐다.
점도표상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3.8%로 상향돼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소멸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이 대두됐다.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지표를 통해 공식화된 셈이다.
사전 가이던스라는 완충 장치가 사라지면서 시장은 발표되는 경제 지표 하나하나에 과민 반응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였다.
6월 FOMC 결과 발표 직후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14bp 급등하고,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1%대 하락한 것은 이러한 변동성 확대를 방증한다.
외환시장 역시 불안정하다. 매파적 기조 재확인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 초반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유가 및 주거비 하락을 통한 하반기 물가 둔화가 수치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환율의 의미 있는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폐지함에 따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고용 보고서 등 핵심 매크로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시장 금리와 환율이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 전망은 상향되고 성장률 전망은 하향 조정되면서 연준이 직면한 정책 환경은 더욱 복잡해진 상황"이라며 "향후 시장은 연준의 사전 신호보다 실제 경제지표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실적·매크로 장세의 중후반부를 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역금융장세 진입 우려)과 2분기 기업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충돌하는 국면이다.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PER 8배 수준을 막 회복한 상태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고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는 점은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우려보다는 경기·실적 모멘텀이 여전히 강한 국면"이라며 "2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하는 만큼 더 강한 모멘텀이 유입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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