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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시황] 금리인상 시그널에 경색된 시장 

2026년 06월 18일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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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감에 금값이 상승세를 지속했다. [출처=삼성금거래소]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는 중동 정세와 미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시장이 경색된 모습을 보였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유가는 반등했으며 가상자산과 뉴욕증시는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금, 종전 기대와 연준 경계 속 4일 연속 상승

국제 금값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를 바탕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 선물은 전장 대비 0.54% 오른 온스당 4378.1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4386.70달러까지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금값은 미국과 이란 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최근 3거래일 동안 약 6%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향후 통화정책 관련 발언이 금값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주식시장 약세와 국채금리 상승, 달러 강세에도 금값이 오름세를 보인 점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은 가격도 강세를 나타냈다. 7월물 은 선물은 1% 가까이 상승하며 온스당 70달러 중반대에서 거래됐다.

국제유가, 미국·이란 합의 불확실성에 반등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합의의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면서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97% 오른 배럴당 76.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8월물도 0.75% 상승한 배럴당 79.55달러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체결한 양해각서가 최종 합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종전 기대에도 불구하고 중동 정세가 완전히 안정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도 유가를 지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826만배럴 이상 감소해 시장 예상치인 460만배럴 감소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원유 재고는 8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감소 폭은 지난 2월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휘발유 재고 역시 약 91만배럴 감소하며 수급 개선 기대를 높였다.

구리·아연 등 비철금속 혼조세

비철금속은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구리는 미국·이란 평화 합의 기대에도 연준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아연은 1% 상승한 톤당 3605달러를 기록했고, 주석은 0.5% 오른 5만5375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납은 0.1% 하락한 1980달러, 니켈은 0.4% 내린 17930달러를 나타냈다.

알루미늄 가격은 0.9% 오른 톤당 3422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미국과 이란 간 합의 세부 내용이 공개되면서 공급 우려가 완화돼 약 2개월 반 만의 최저 수준인 3334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평화 합의가 예상만큼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과 이스라엘이 미국·이란 합의에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 저가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공급 타이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LME 현물과 3개월물 간 콘탱고는 전날 16.5달러에서 약 3.6달러로 축소됐으며, LME 알루미늄 재고는 31만6525톤으로 2022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가상자산, 연준 매파 전환에 약세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통화정책 신호와 현물 ETF 자금 유출 영향으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30% 하락한 6만4281.30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3.03% 내린 1741.30달러에 거래됐으며 XRP는 2.57% 하락한 1.18달러, 솔라나는 2.37% 떨어진 71.72달러를 나타냈다. 카르다노는 4.4% 급락하며 주요 알트코인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BNB는 소폭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 약세의 배경에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점도표를 통해 연내 최소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2026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이 기존 3.4%에서 3.8%로 상향 조정됐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도 2.7%에서 3.6%로 높아졌다.

특히 신임 케빈 워시 의장 체제의 첫 FOMC 회의에서 공개된 성명은 기존보다 크게 축약됐으며 향후 정책 방향을 암시하는 표현들이 상당 부분 삭제됐다. 시장은 이를 연준이 보다 유연하면서도 물가 안정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키는 또 다른 요인은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흐름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현재 5주 연속 대규모 자금 유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 평화협정 기대감에 따른 반등 흐름을 약화시키고 있다.

전반적인 시장 약세 속에서도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의 거버넌스 토큰인 UNI는 강세를 보였다.

UNI는 스탠다드차타드가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장기 목표가를 제시한 이후 약 한 달 만의 최고 수준인 3.7290달러까지 상승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UNI 가격이 2026년 말 6.50달러, 2027년 20달러, 2030년에는 1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디파이(DeFi) 생태계 확대와 유니스왑의 시장 지배력이 장기 성장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증시 하락…대형 기술주가 지수 하락 주도

뉴욕증시는 연준의 매파적 전망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97% 내린 5만1493.1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21% 하락한 7420.13, 나스닥지수는 1.34% 떨어진 2만6021.66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 기술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80%, 메타는 5.44%, 아마존은 3.46%, 알파벳은 2.53% 하락했다. 최근 상장 이후 강세를 이어가던 스페이스X도 4.95% 내리며 상장 후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웨스턴디지털은 각각 2.20%, 4.56% 상승하며 반도체 업종의 일부 강세를 이어갔다.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2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4.21%로 전장 대비 0.17%포인트 급등했고,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499%까지 오르며 4.5%선에 근접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오는 12월까지 연준이 최소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86%로 반영했다. 이는 하루 전 60% 수준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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