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삼성 최근 급락한 삼성전자 주가를 두고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내년부터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재 주가 조정을 중장기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전망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AI 투자 둔화 우려를 반영하며 직전 고점 대비 약 30% 하락했지만 AI 인프라 산업의 장기 성장성과 메모리 공급 부족이라는 핵심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조정이 기업 실적이나 산업 구조 변화보다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영향이 컸다며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과도한 우려가 만든 가격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 HBM이 잡아먹는 D램…내년 ’공급 절벽’ 현실화
KB증권은 내년을 메모리 산업 역사상 가장 공급이 빠듯한 시기로 전망했다.
핵심 이유는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다. 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AI 메모리에 집중되고, 상대적으로 범용 D램 생산은 줄어드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은 글로벌 D램 웨이퍼 생산에서 HBM 비중이 올해 15%에서 내년 34%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생산능력 대부분이 HBM에 투입되는 만큼 범용 D램 공급은 사실상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단순한 공급 부족을 넘어 일반 고객이 체감하는 수준에서는 공급 절벽에 가까운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 같은 공급 타이트 현상은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AI 데이터센터 투자 다시 빨라진다
AI 투자 둔화 우려도 과도하다는 평가다.
최근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AI 데이터센터의 최대 걸림돌이던 전력망 연결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크게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전력망 연결에 5년 이상 걸렸지만 앞으로는 1~2년 수준으로 단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발전설비 구축까지 병행하면서 AI 인프라 투자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증설은 HBM과 서버용 D램 수요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 시장 흔들려도 산업 사이클은 그대로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AI 투자 둔화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 글로벌 기술주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증권가는 이번 조정이 산업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투자심리 변화에 따른 일시적 충격이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AI 메모리 중심의 공급 구조 변화가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가격과 실적 개선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KB증권은 이번 보고서에서는 별도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0만원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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