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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내믹스 몸값 100조?…소프트뱅크 풋옵션에 쏠린 눈

2026년 06월 18일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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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아야 더빈(Aya Durbin) 휴머노이드 응용전략 담당, 보스턴다이나믹스 잭 재코우스키(Zachary Jackowski) 아틀라스 개발 총괄이 CES 2026에서 발표하는 모습 [출처=현대자동차그룹] 소프트뱅크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9.9% 풋옵션 만기가 임박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거래 성사 여부와 가격 수준에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지분 거래가 이뤄질 경우 거래 규모가 향후 기업공개(IPO) 밸류에이션을 가늠할 첫 시장 평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프리 IPO(Pre-IPO)’로 보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잔여 지분에 대한 풋옵션 행사 시한은 오는 20일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1년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올해 6월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프트뱅크가 잔여 지분을 처분할 수 있는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가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최근 오픈AI 투자 확대와 AI 인프라 사업 확장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역시 투자 재원 확보 차원에서 현금화할 수 있단 분석이다.

현재 삼성전자, 엔비디아, 구글 등이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피지컬 AI 대표주자…기업가치 4년 만에 24배

보스턴다이나믹스가 18일(미 현지시각) 자사 유튜브 채널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냉장고를 통째로 전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출처=보스턴다이나믹스 유튜브]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거래에서 형성될 기업가치다.

현대글로비스의 추가 출자 내역을 기준으로 역산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는 약 29조7000억원이다. 2021년 현대차그룹 인수 당시 평가받은 약 1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4배 이상 뛰어오른 셈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올해 CES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공개된 이후 글로벌 피지컬 AI 대표 기업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에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적정 기업가치를 100조원 이상으로 추산한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다만 이는 시장 전망에 기반한 추정치인 만큼 실제 거래 과정에서 어느 수준의 가치가 인정될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거래가 성사될 경우 향후 IPO 과정에서 중요한 가격 기준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질 경우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면서 향후 상장 작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소프트뱅크가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지분을 유지할 경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장기 가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구체적인 나스닥 상장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증권가에선 주관사 선정 등을 거쳐 2027년 전후 상장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 승계·지배구조 개편 ’핵심 카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출처=현대자동차그룹] 시장에서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지분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가치가 정의선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 및 향후 지배구조 개편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재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약 22%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향후 나스닥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정 회장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기아 1.81% △현대차 2.73% △현대모비스 0.33%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에 대한 지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모비스 7.47% △현대차 5.57% △현대제철 11.81% △현대엔지니어링 4.68% 등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향후 정 명예회장 보유 지분을 상속하는 과정에서 약 8조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한다.

만약 향후 IPO 과정에서 시장이 100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할 경우 정 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20조원을 상회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향후 지분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상속세 재원 마련이나 현대모비스 지분 확대 등에 활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소프트뱅크가 실제로 풋옵션을 행사해 지분 거래가 이뤄진다면, 보스턴 다이내믹스 IPO에 앞선 첫 시장 가격 형성 과정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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